파라솔을 든 여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
파라솔을 든 여인
,
,
,
어디에도 묶이지 않는 바다와 빛을 찾아 걷던
발가락 사이로, 삐져나오던 갯벌을 떠올린다
손바닥 연못에 한 남자는 까만 렌즈캡을 열고
힘줄이 팽팽한 햇살은 하얀 꽃잎을 두드린다
어디 먼 곳을 그리워하던 어떤 여자를,
빨간 금붕어 투명한 입술 위에 그늘진 립스틱을,
임신한 아내 카미유에게
그 무엇도 챙겨주지 못했던 모네의 그 연꽃일까
교리문답서처럼 해가 뜨는 언덕 풀밭 위에는
파라솔를 든 여인의 하얀 드레스가 날리고
당신을 떠 받드는 내 모든 5월의 파랑이
연꽃 아래 한데 모여 커다란 종소리를 울린다
*
커튼콜
,
,
,
한 떨기 귀한 백합화,을 뿌렸는데
한 딸기 귀한 릴리,가 매달려 있었다
유전 공학적인 무슨 문학이였을까
누군가는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나 맛 있어서 하나도 남길 수가 없었어요
목덜미가 뻣뻣한 CCTV가 지켜보는
장미 정원을 지나다가 만개한 빈 탁자,
검은 아이라이너가 볼까지 녹아 흐르는
리얼리즘의 그늘 아래
멀리 혼자서 가는 건 너무 외롭고
티티새 한 마리의 작은 노래는
거대한 저 숲을 껴안고
하늘에는 테이크아웃 뚜껑만한 달이 기운다
저 숲 어디께에 둥지가 있을까
새는 배고플 때도 노래를 한다던데
가녀린 그녀의 한 주먹,
쌀알들의 하얀 섬이
풀어진 연두빛 커튼을 흔든다
점점이 버드나무 길를 밟아가는 강물 사이로
뒤돌아보는, 한 남자의 새벽 배낭이 흔들린다
*
보헤미안 한 그루
,
,
,
아, 당신이 지나간 난장판
당신의 세상을 정리정돈 하다가 멈춰 선다
몇 칠 전,숙취에는 콩나물국 하던 하품에
당신을 위해 녀석들을 얼른 씻었던
그 씽크대 수챗구멍에 콩나물 한 그루가 자란다
터무니없니 뒤축이 넉넉한 쓰레바, 소녀 같이
그냥 개울가에 멍허니 서 있을때조차도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처럼 쳐다본다
작은 새처럼 푸르러진 머리통을 내밀며
점점 길어지는 느즈막 식탁의 햇살을 끌어 당긴다
바짝 마른, 동그런 구멍 바구니를 쓱 들어 본다
하얀 실뿌리가 손댈 수 없을 만큼 정신 없다
일렁이는 희미한 바람줄기 속에
나는 아랫입술을 심하게 깨물며 결단을 내렸고
책상 위에 꽃이 핀 그대로 말아죽은 화분을 찾아
길죽한 바구니와 함께 통채로 옮겨 심는다
재크와 콩나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니
폐 안으로 스며드는 공기가 남몰레 흐뭇해지고
저무는 휴일은 물컹해지면서
끝없이 하얗게 뻗어나간다 옛날 옛적에
곰 인형을 끌어안은 아이처럼
잠깐만 등을 보이면 아흥,하는 호랑이
구부러진 할머니 손가락 같이
창가에는 구름과 달이 콩나무 속에 술렁이고
내 손끝에는 점점 짧아지는 담뱃재 길이조차
어떤 기다림에 맞닿은 듯 동그랗게 휘어진다
*
고스트라이터
,
,
,
도시는 제 몸을 축구공처럼 말아서
평평한 도로에서는 굴러가고
언덕 별장에서는 기어 오른다
끈끈이 구덩이에 빠진 개미처럼 강은
다시 겹겹이 쌓인 마을로 이어진다
먹이사슬의 맨꼭대기는 늘 구름으로 뒤덮여 있고
새로 내렸던 하루는 두터운 보름달을 이룬다
저 두둥실 고요의 바다, 인간들의 발자국들이
한 200만년은 갈거라고들 한다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
나는 얼른 주머니 속에 혈압약을 꺼내 삼킨다
접이식 의자에 앉은 긴 등나무 줄기는 흔들린다
진실을 덤핑에 가까운 후려지기로 써 주었던
휠체어를 탄 노인의 여윈 그림자가 기운다
지금은 가치관의 춘추전국 시대지요
눈치는 초광속 인터넷이고
혓바닥 헬스클럽는 블러그지요
아트는 내 삶의 친구요,갤러리는 친구네 집이였지요
자기들 삶이 무슨 세계 문화유산이라도 될 듯이
그들만의 밤하늘에는 별들이 빛나고
목덜미가 없는 조폭 같이 듬직한 풍경 속에도
온화한 바람은 부는지, 힘없이 무너지는 목덜미
삶에는 돈으로도 어찌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저 장미꽃 창문 뒤쪽에는 검붉은 기도 소리
경이로운 꿈을 꾸었던 한 남자가
한 줄로 늘어선 사람들의 땅으로
굴러 떨어졌나 보다
*
밤안개의 에스키스
,
,
,
아직도 허리께에 주철로 된 액자틀 속에는
그 여인을 호흡하는 들장미가 핀다
난 떠나지 않아
당신이 나 대신 떠나줄 테니까
밤바다와 하늘 색이 같아지던 그 밤
헤드라이트는 해안가를 휘젖으며
코르크 마개처럼 당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나의 창가에 여름밤이면,
커다란 나뭇잎 그림자를 흔든다
알을 품은 뱀 같이 서늘하게 움츠리고,
주차위반 딱지가 와이퍼에 꽂힌 기분이랄까
오늘밤도 활짝 핀 블라인드 너머로
그 여인이 켜져 있다
잔물결처럼 붉은 줄무늬로 분단된,
구불구불한 해안가
갯바위에 깨지던 하얀 거품처럼
풍경의 일부인 양 녹쓸어버린 여인이
손톱 줄칼로 다듬는 모서리 같이
묘비석에 동그런 빛무늬를 새겨넣곤 한다
슬리핑 백 속에서 별을 낳던 가을이 오면,
보름달은 밤하늘을 계속 가로지르고
청징한 청색의 물감 속에 웅크려 있던 그 여인은
영원처럼 긴 드레스를 끌면서
붓끝으로 다시 기어 나온다
*
비유의 호수
,
,
,
나는 도서관의 책처럼 잔잔하게 숨었지만
툭하면,
먼지 쌓인 책장에 부딪쳐 오는 타격음이 있다
서로를 응시하는 두 쌍의 눈에는
폭풍우가 치면서
밖에 나가 모래성이나 쌓다가 오라구
창가에 나무도 휘청휘청거리는 데
나무가 구름을 빗질하고 있다,거나
버터를 듬뿍 두른 팝콘을 껴안고
영화나 볼까, 혼잣말을 하면 나는
번개 같이 다녀올께, 하는
내 표정이 무슨 사과 뼈다귀 같다,거나
바퀴 달린 총알처럼
챙겨 나온 것은 두툼한 두통이었다
누군가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성깔 부리면 그녀는 사람쪽을 편들지 않으면서,
이슬비가 무슨
죽은 자를 위한 묵념처럼 내린다,거나
무슨 종교모임에 다녀왔어
꽤 죄질이 나쁜 짓을 저질렀나 보네
신은 지금 대단한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거야
화이트 보드에 온갖 메모지를
잘게 고랑을 낸 텃밭 같다,거나
내가 햄버거를 집어들면
질병을 섭취하는 거야, 하면서
아하, 그건 비만을 섭취하는 거야
이런 팝콘 같은 대갈통아,그랬어야 했는데
내 머리가 자갈처럼 무식하게 흔하다면
그건 그냥 자갈이다
詩가 아니라 그냥 글장난이다
*
소박한 기적
,
,
,
잘게 부서진 어린 구름처럼
너도나도 저거 봐, 저거
어른 키를 훌쩍 넘긴 어두운 갈대 속에
도시가 뚝뚝 떨어져 내렸다 손가락 끝에
칵테일 우산처럼 작은 날개와
저 어린 네 개의 뭉툭한 부리가
새끼 손톱만한 조약돌을 쪼고 있었다
검은 길고양이처럼 나도
찰칵찰칵 카메라 들이 밀었고
어미는 날카롭게 찔러댔다
청둥오리 가족의 휴일 물장구를,
둥글게 몸을 말아 흐르는 입소문들을,
나는 뜯어보았다 보름쯤 될 성 싶었다
조약돌에 더 얇게 입혀진 냇가에
첨벙첨벙 몇 칠이 더 흘러갔다
할퀴어진 꽥꽥 소리와 함께
또 한 마리를 솎아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밤 도시에는
유난히도 짙고 검은 안개가 떠돌았다
*
노동자의 미망인 그리고 자본가
,
,
,
꽃가루 알레르기 도시가 끝나고
탁 트인 땅이 시작되는 저 곳,
지평선은 공장들로 이루어진 검은 벽이다
방진 마스크와 비명에 가까운 귀마개
어두운 매연의 정적이 흐르는 복도와
한없이 늘어선
칙칙한 기계음 소리들로
낮이 그렇게 소리치고
밤은 이렇게 받아쳤다
죽음이 불시에 방문하면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죠
한 구석에 옹송리고 앉은
여자의 어깨가
몇 분인가 가볍게 떨렸고
티슈의 게릴라 공격을 피해나온
눈물 두 방울이
파충류의 짝퉁 핸드백에 곧 떨어질 듯
턱선에 걸려 있었다
나는 왠지 50kg쯤
감량하고픈 묘한 충동을 느꼈다
저 멀리에는 뜬구름 꿈만큼이나
발밑에 짖이겨진 뭉뚝한 꽁초처럼
실용성이 결핍된 하얀 작업복의 밤안개들이
주야간 근무를 교대하고 있다
*
번개팅
,
,
,
세라믹 꽃병에 꽂힌
어깨 위에 붓꽃이 내려다본다
다시 옮겨 꼬는
스타킹의 희미한 마찰음을,
파릇파릇했었을 시절
차암 참,하다는 소리를 달고
살았을 여자가 웃는다
얕은 호흡을 이어가는 카페
베이스로 뛰기 전까지는 절대로
야구 방망이를 내던지지 않지
포볼을 골랐나
*
눈물 속에 행복의 섬들이 떠 있다
,
,
,
가출하면
어김없이 경찰관들을 데리고 돌아오는 아이,
저 멀리
먹이사슬 피라미드 꼭지점에 흰구름이 걸리면
숨바꼭질 하기에 딱,이겠다고 혼잣말을 하는 아이,
드디어 그 아이는 19금의 긴 독백을 끝냈다
형사재판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윙크로 쉼표를 찍던 아이,
숭고한 종교의식 같아서
성스러운 순간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고
부르르 주먹을 떨면서
구겨진 입술 위에
흐느끼는 혓바닥이 빈 술잔을 받아 넘긴다
침대 시트까지 칼 같이 각을 잡던 친구였는데,
하지만 가장 소중한 시간은
스스로가 위로받는 시간임을 알기에
어깨 위에 비듬을 털어내듯이
나는 위로의 문장을 찾아서
잠시 술자리를 비웠다
한때는 한 뭉치 밤바다의 별들처럼
5월의 아카시아 하얀 향기를 가졌었다
알록달록한 물방울 현기증 같던 한때는,
이제는 6월의 가시면류관을 두르고 세상과 마주할 시간,
검은 아스팔트 위에 길 잃은 검은 나방 같이
언제나 늘 같은 일상의 수평선에 매달린다
그리고는 평범한 밤바람에 흔들거리며 떨어진다
저 무방비로 드러난 썰물의 절벽 위에
원자력 발전소의 고압선이 지나가는
말을 잃은 밤바다 위에
하얀 거품을 뿌린다
그날 밤 나는 꿈을 꾸었다
초라한 길거리 예술가의 이름없는 얼굴처럼
그 아이의 검은 그림자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산 허리에 걸쳐 있던 흰구름 뭉치들이
도시로 산책 나왔다
그래서 우리들의 가녀린 가슴에는 늘 비가 내린다
친구는 통통 튀는 와이퍼의 빗방울 웃음으로
10년전 백미러에 아이를 가득 담고
경쾌한 하루를 올려다보며
두 눈을 맞추고 있었다
노란 장화를 신은 그 아이는 여전히 손을 흔들고
울타리 안에 얼룩말처럼
두려움을 칭칭 두르고 묵묵히 집을 지키던 창가에
여인도 손을 흔든다
즐거움 속에 고립되어 있는
어느 작은 섬이 달린다
희뿌연 스프레이 물방울을 흩날리며
집도 서서히 지워진다
그리고는 콘크리트 기둥의 검은 그림자 속에
어느 전철역의 토막난 눈물처럼
고갤 숙인 머리 위에 검게 치솟아 있던
기타 가방 안에서 번뜩 깨였다
꼭꼭 숨어 있던 그 아이가 있었다
그리고는 알 수 없는 이의 따스한 눈물방울이
쓸쓸한 두 가슴을 뎊혀주는 것이었다
*
하얀 티슈 꽃
,
,
,
다른 고양이한테 뻐기는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트랙터에 올라탄 하루살이도
우리는 이 들판을 함께 갈았어
뭐, 그런 격이야
사람들이 이게 詩냐고 바윗돌에게 시비를 걸면
그때는 우리가 썼다고 말해 줄께
등 뒤에 까치발로 잠입해서
목줄기를 꽉 꺽어주고 싶었던
혹은 잘 익었나, 감자를 쿡 찍어보는 쇠젖가락 같이
나의 요정이여 날아가라
바닷가 절벽에서 확 밀어주팠던 날들이여, 그런 날들이
수정구슬 어항 속에 잠들어 있다
내가 뽀글 뽀글 키보드만 찍어대자
뒤통수에 손깍지나 끼우고
하품만 일삼던 기억은
무례하게 노크도 없이 빼꼼이 고갤 내민다
팝아트의 가벼운 분위기로
통통 튀는 촉촉함으로, 데굴데굴 구르는 토란잎 물방울 눈이
한창 외모가 전부인 13살 사춘기 소녀 풍이다
이젠 떠돌기를 거부하는 빛바랜 배낭에게 말을 건다
잔혹 동화 속의 주인공 같이
납골당 입주민이나 방문해 볼까
포장지의 사실주의에서 내용물의 표현주의로 갈아타는
저 환승역
창턱을 장식하는 화분의 빨간 손가락 선인장 두 개와
나선의 어둠이 지나가는 달팽이 조개의 소실점 하나
쟤네들도 정물화 기법을 연습하며 거주하는 생활을 받아들인듯 하다
미적인 오브제가 너무 한정되게 살았었다 방랑자였던 나는
다시 먼지 쌓인 조약돌 위에 노을처럼 떠 있는 빨간 금붕어를 바라본다
프리다 칼로
프라다를 떠올리고, 후리다 칼로를
당신은 언젠가 나와 싸우면서 칼질하던 핸드백을 떠올릴 것이다
나는 쌍욕의 칼질 숫자나 새면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화면을 멍허니 바라보던 때를 떠올린다
욕망은 한 덩이 떼를 이루는 물고기였다
충동질하는 하나의 심장을 공유하듯
투명한 액체 같은 한 몸둥이로 흐르는 바다를 일사불란하게 휘젖는 알 수 없는 유기체들
상어를 만나면 해쳐모여를 반복하며 뭔가를 솎아낸다
아즈텍의 피덩이와 심장을 떼어냈다던 옛사람들의 희생양처럼
나의 욕망이 잡아먹히도록 남겨두고 도망쳤다 당신은
소문에 따르면 그랬다 바닷가 절벽, 혼자 깨지는 파도 거품처럼
가드레일과 키스하며 부러진 한쪽 늑골이 심장을 뚫고
혈관을 찢었다고
어딘가에 속하고자 늘 꿈꾸었던 당신이
이제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안전한 저 쪽에서 손짓한다
어떼, 캐츠터네츠가 없어도
날카로운 가위질 짝짝이 박자를 맞추어 추는
이 프라멩고는 멋지잖아 하면서 다시 손짓한다
그러나 나는 눈을 감는다
눈물에는 눈꺼풀이 밸브다
하지만 엉망이여서 늘 샌다
매일매일 밤이 오면 어둠이 오듯이
거실 바닥에는 축축하게 던져진 몇 줄기 눈물이
향기 잃은 하얀 꽃을 피울 뿐이다
*
성공은 이 사회가 찔러주는 뇌물이다
,
,
,
세월호, 바다 같은 하늘은 빗물을 머금고
사회는 먹구름 얼굴로 서로를 마주보면서
바싹 말라버린 입안에 묵직한 선인장을 키운다
촛불도 물대포로만 끌 수 있는 이상한 나라
강아지를 빼앗긴 어미 개처럼
어디로 돌려야할지 모르는 시선을 맞잡고
PC게임의 팍팍이나 퍽퍽
키보드의 다가닥 다가닥 같은 감히, 무시할 수 없는
불규칙한 숨소리는
단단한 자갈더미를 쌓으며
실직과 일자리라는 거대한 맷돌 구멍에 씹힌다
토끼 구멍에 빠진 순진한 앨리스는 없고
저 사악한 붉은 여왕만 남은, 남의 나라
침묵만이 그나마 안전한 대답이라며 좋은詩를 권한다
이 잔혹동화 속의 원더랜드는
결코 잠을 깨는 법이 없다
거치른 도시의 빌딩숲 소음 속에 문질러대는
정말이지 젠장한 맴맴소리는 매음 매음 같이 좋은詩다
국가 부도 위기가 찾아왔을 땐
아이들의 돌반지를 던저 넣었었고
갈비뼈 밑에 누운 배고품을 머릿속에 빙글빙글 돌리며 버텄다
미워할 것도 사랑할 것도 없는 역사라며
용서와 화해라는 죄지은 자들의 좋은詩를 꿈꾸면서
한때는 잠들지 못한 강물 위에 떠돌던
오랜 물안개처럼 잠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회는 앨리스 놀이를 하기에는
너무나 허탈한 수학 여행길, 세월호였다
그 새파란 비명을 무심한 바다가 씹었듯이
저 무심하고 무고한 비명을 좋은詩로 부풀려
오븐의 피자처럼 굽고 싶은 마음 뿐이였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내 마음은 죄지은 자들의 거리에서
피자 공기를 함께 나눠 마신다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나도 큰 위안을 받는다
내 새끼들은 아니였으니까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