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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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들
사과 껍질에 날 파리 새까맣다
새가 사람과 신을 연결해 준다는 티벳 고원
천장사가 소녀의 사체를 토막 내고 있다
우르르 독수리 떼
어머니 절벽 같은 눈을 파먹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훠이 훠이 쫓아내는 지독한 비문증 같은
단봉낙타 발자국도 없이
기척도 없이 벽을 무너트리며
아리아리 나타나는 너는 누구냐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
행보를 찾을 길 없는 저 불가사의
난독증에 걸린 나는 깨알 같은 암호를 해독할 수 없다
창틈 사이 음흉하게 출현하는 흡혈 모기보다 독하고
단박에 고목을 쓰러트리는 불개미 이빨보다 견고한
저 하루살이들
불사조들
필시 명줄을 연줄처럼 끊긴 억울한 영혼들이 떠돌다
사람들 영혼 속에 까만 알을 슬었을 거야
k병원 중환자실
하루살이 같은 생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가끔 저도 그런생각을 합니다.
삶과 죽음의 그 경계가
살아 있는것인지
죽음인지
그 모호한 경계// 오월 총촘히 엮으세요..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아쿠 울 갑장님이닷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날파리떼
늘 의문을 갖게 합니다
우리네 생도 마찬가지 겠지요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화사한 꽃길이기를 바랍니다
감솨,,,,,,
김태운.님의 댓글

하루살이와 불사조의 대비
참으로 불가사의로군요, ㅎㅎ
영호의 장난질같은...
우리네도 성큼, 오월을 넘어선 하루살이들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이크 또 갑장님이닷
과일 껍질만 보면 나타나는 날파리
아무리 찾아봐도 서식처를 찾을 수 없는
무수히 죽어간 혼령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가 퐁퐁 솟아나는 옹달샘 하나 갖고 계신 갑장님
어디에 있는지 나도 델꼬 가 주세욤 ㅎ
눈부신 오월
멋지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현탁님의 댓글

파리에서 독수리에서 하루살이로..............
그래서 중환자실로
사람들의 영혼에 까만 알로 이어지는 그 불사조들
배웁니다 샘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오랜만에 참 반갑습니다 현탁님
편편 신선하고 사유 깊은 시로 오시는 님의 글을 감상하며
창방에서 행복합니다
보다 젊은 시를 써야하는데
배운 게 세월의 도둑질이라 어렵기만 합니다
님의 글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부족한 시를 좋게 보아주시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출근 시간이라 ,,,총총
시앙보르님의 댓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영원하면서도 폭 넓은 주제를 깊은 사유로 확장하심에 별 다섯(?), 드립니다. ^^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고 별 다섯 개 씩이나 주시다니요
늘 사유 깊은 시를 선물하시는 시앙보르님
언제 군산에서 막걸리라도 함께 하시지요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부족한 시에 따뜻한 정을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창틈 사이 음흉하게 출현하는 흡혈 모기보다 독하고
단박에 고목을 쓰러트리는 불개미 이빨보다 견고한 저 하루살이들
김선근 시인님에 폭 넒은 시상과
시어들의 울림에서 우리들의 삶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k병원 중환자실 하루살이 같은 생
현실을 접하는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잡초인 시인님
저는 생활시를 좋아해 늘 더듬이를 세우고 살지요
예전 보다는 열정이 사그라들었지만
어린 아이 한 마디도 귀 기울여 듣고 있습니다
좋은 시로 창방에 환한 등불을 켜시는 시인님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