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늙는 강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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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늙는 강 /추영탑
하구언, 보 막아 느려진 강물은
남쪽바다 그리워하며 앉아서 늙는데
이 몸은 유년의 푸른 물속에 물장구치다
늙는다
노을 한 채 붉게 덮고
먹먹해진 강물아,
내 화두 네 속의 은유 꺼내려다 수심 저리고
황포돛대 오르내리는 길은 바람 없이도
강폭만 넓다
배 타고도 강물을 멀리 보는 사람 있어
맑고 푸른 물이 그립거든,
이물, 고물에 비껴 앉아
강물과 함께 늙는 사람 있거든,
영산강의 발원이나 찾아 갈 일이다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어디서 저렇게 좋은 싯구가 나올까요??
대단 하십니다
잘 읽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과찬이십니다. 아직 멀었다는 생각으로,
그 보다는 시의 중독에서 벗어나지를 못해
밥 먹듯이 끄적거리고 있을 뿐입니다. 읽어주시는 것만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추영탑 시인님에 앉아서 늙는 강
개발에 막혀버린 강들을 보면서 한탄 하시는 시어들
1981년 12월에 하굿둑이 축조됨으로써
감조 구역이 크게 줄어들은
영상강을 바라보는 시상에서 가슴이 먹먹 합니다
올려놓으신 시한편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영산강을 잘 아시는 군요. 저 어릴적만 해도
밀물 썰물이 있어 밀물 때면 목포에서 어선들이 뱃길을 따라 들락거렸는데, 지금은···
그때는 재첩이 어찌나 많았던지.
맑고 푸른 영산강을 생전에 다시 보기는 힘들 것만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잡초인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