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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핑크라고 적힌 여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42회 작성일 16-05-02 21:44

본문

엉덩이에 핑크라고 적힌 여자



엉덩이에 
P
I
N
K
라고 적힌 여자가 걸어간다

핑크를 따라가며 아니, 엉덩이를 따라가며  아니, 그녀의 뒤를 따라가며
생각은 핑크빛으로 번지고
핑크의 유혹
핑크의 사색

P 주차하시오
INK 중학교 때 펜으로 처음 써 본 검은 잉크, 파란 잉크, 빨간 잉크
NK 노스 코리아, 붉음, 태극의 위쪽
PIN 옷핀, 볼링핀, 핀 번호, 롤리타의 험버트 험버트가 즐겨 마시는 진과 파인애플을 섞은 칵테일 
K 요제프, 심판, 카프카의 주인공

타악하는 후배위 
큰 북, 커다란 젖가슴, 커다란 엉덩이
농경하며 유목을 꿈꾸는 체위

과자부스러기를 물고 달아나는 개미 같은 생각들 

P
I
N
K

무심코 따라가는 엉덩이 아니, 핑크빛 아니,  그녀의 뒤를 따라가는 

마음이 참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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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프리드리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프리드리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제들이 모두 주제를 향해 갈기를 세워야 할 것인데 흩어진 상들이 삼각형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분명 초고로서는 가치가 있는 참 새로운 그러나 너무 생략해서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그런 은유가 빛을 내지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제목에서 적힌 보다는 적은 이라는 능동의 형태가 나을 듯 보이고...핑크가 성적이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다면 훨 더 났겠다는 그저 독자로서의 생각을 내려 놓습니다. 곧 방법적으로는 터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필하십시오.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프리드리히님 오랫만이십니다. ㅎ
시 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큰 변화가 있으신 듯 합니다.
아무쪼록 즐거이 수긍하는 사건들로 넘쳐나시기를 비랍니다.
졸시에 대한 평가와 조언은 숙고하겠습니다.

사실 이 시는 꽤 여러 날 만지작거린 것인데,
대상과 인식의 매개물로서의 언어의 문제와
그 언어가 탄생시키는 시적 공간에서 자유롭게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의도적으로 배치해 본 것입니다.
PINK라는 텍스트 안에서 성적 상상이나 이미지와 함께
그 성적 의식의 흐름이 지닌 어떤 원형질의 부조리한
이념의 흔적 등을 표현해 보려 했습니다. 아무래도 미숙하지요.
편안한 밤 되시기를 .. 전 꿈나라로 ㅎ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 특별히 새로울 건 없는데요, 새롭게 봐주셔서 ㅎ

님의 소견이 짧을 리가 있겠습니까,

잡초인님 격려 고맙습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앞서 걸어가는 핑크 레이디에 대한 상상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글이군요.
언급하신 시어들에게도 나름 색을 입혀보니 그믐밤에도 반딧불 같습니다.
언제나 군살 없어 매혹적인 S라인 시!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동피랑님, 계신 곳에 바람이 많았다는데 별일 없으신지요.

불온한 기호들에 착색을 해보셨다니 동피랑님 시약에 음란 박테리아가
드러날까 걱정입니다 ㅎ

시가 비쩍 말라 볼품 없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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