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내려오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숲길을 내려오다/손성태
사람들이 오르내리다 저절로 생긴 오솔길
버림받은 길은 다시 숲이 된다
길가로 비켜 선 참나무 아래
진달래, 철쭉, 산딸기, 싸리나무가 무시로 피고 지고
산은 반들거리는 숲길을 느슨하게 품고 있다
언제부터 길은 만들어진 걸까
그대와 오고간 숲길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발길이 절로 닿던
숲길이, 뜸한 풀벌레소리로 푸르게 번져
모퉁이가 사라지고 있다
이 길도 언젠가는 숲이고 싶은 숲길
노랑지빠귀의 옥구슬 구르는 노랫소리
저쪽 산등성이에서 들리는 어느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
그대 혹은 나의 헝클어진 날숨인지
숲이 통나무계단을 피해 열어놓은
새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통나무계단을 바라보면서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요즘 산에 오르며 느낌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 오르기는 좋은데
자연의 손상이 큰 것 아닌가
곳곳에 늘려 있는 운동기구
산에까지 운동기구 세상이라 좋긴 좋은데
그 또한 공해가 아닐까
자연 그래로 숨쉬는것 좋은것 아닐까
손성태님의 댓글의 댓글

너무 잘 정돈된 산길은 마치 공산품을 보는 것 같아
보는 자신도 공산품인 것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쓰립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오솔길을 걸으면
풋풋한 내음을 그대로 맡을 수 있어서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귀한 걸음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노정혜 시인님.^^
시앙보르님의 댓글

시인님 덕분으로 기분 좋게 산책하고 물러갑니다.
내일은 날씨가 거칠다고 합니다만, 편하신 하루 되시길 빕니다. ^^
손성태님의 댓글의 댓글

정말로 비바람이 치는 오늘입니다.^^
어제는 산행을 다녀왔는데
오늘은 집에서 책이나 읽을 요량입니다.
고맙습니다. 시앙보르 시인님.^^
잡초인님의 댓글

이 길도 언젠가는 숲이고 싶은 숲길에서
아름다운 내음을 가슴깊이 느낍니다
자연이 숨쉬는 숲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숲길에서
또한 많은것을 느끼게하는 시상에서 머물다 갑니다
늘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손성태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이상향이 절실한 요즈음입니다.
그나마 숲의 품에서 숲의 숨소리에 맞추어서
자연과 교감을 하니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귀한 흔적을 놓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잡초인 시인님.
건안건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