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은 딸기쩸에 녹음된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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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은 딸기쨈에 녹음된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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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출신 성분을 챙기는 여자와
유통기한을 살피는 남자가 살았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
시간이 흐르지 않는 동화의 나라
손자 손녀, 한 다스의 아이들이
호위 구축함처럼 눌러 붙었다
살아서 묻히는 꽃무덤을 집이라 하면 안되나
시간은 꽃을 피우지만 저 홀로 저리 지워내고
꽃,이란 단어만 남긴다
늙은 거미줄에 외떨어진 벚꽃 한 장,
기록이 거절된 사건들은
결코 깔끔하지 않아서 일까
사람 길이 휴식하는 입산금지 쪽으로
붉은 발길을 비틀면서
고요,라는 단어는 더 단단해 진다
금연과 표절 가이드라인은 어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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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칠이 생략된 누드 벤치에는
한 사내가 앉아 있다
말없는 고흐의 해바리기처럼 고집스레
태양을 향해 따라간다
기억보다는 오히려
잊어버리는 것이 더 속편한 세대에 속할 것 같은,
고갤 숙이면 길바닥엔 온통 꽁초만 보이고
고갤 들면 하늘엔 구름 과자가 떠 가지만
소금 간이 배인 껍질, 까진 해바라기 씨를 오물거리면서
니코틴 섭취를 잠시 미룬다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알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고, 한 모금 애인처럼
밧데리가 다 돼서 미안하군, 부러진 담배처럼
보통은 작심3일이라지만
나에게는 작심 3시간짜리 금연이라니
어떡해, 오늘에서 내일로 짐을 떠넘길 순 없을까
꽃샘길은 은방울,
초롱꽃들을 다듬었나 알싸한 농약 내음이 건들거린다
농담으로 가볍게 친구 먹고 애인 먹듯이
MSG로 맛을 우려내고
타이어 쓰레기 시멘트로 집을 짓는 세계,
지 얼굴만한 캘리포니아 오렌지를 까는 여자
산책노에 개똥을 챙기듯이
환경 호르몬을 염려하며 껍데기를 주어담던 그 벤치
머리 위에 태양도 하얗게 창백해졌지만
발 아래 툭툭 건들어보는, 토끼풀은 무성해져 있다
길이 끊어진 벼랑에 서면 꼭 오줌을 갈기고 싶더라
리바이스 오리지널 청바지는 자끄가 닳아서 인지
진종일 헤벌레 앞가림도 못해 까져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웃도어 옷자락은 길었다
데크로드 언덕 골짜기에서 무당의 꽝과리 소리가 들린다
계곡물은 흘러내리고 깨갱갱 소리는 날아오른다
왜 달동네에는 대나무 깃발이 많은 걸까
테이크아웃 마분지처럼 가느런 그늘이 흔들린다
골 깊은 북한산 계곡이라면 징이였을 것이다
사찰 아래 수도승의 암자 곁에는
파란 하늘에 사자의 울음 같은 둥근 낮달이 낯뜨겁게 울리던데,
연분홍 식용 색소, 글짜가 지나간 오겹살 껍데기 같은
낯설은 저녁 노을이 자글자글 익어가고
아침이면 도시로 내려 갔던 산새들이
바글바글 배부른 저녁이 되어 이 숲에 모여든다
내려다 보이는
저 멀리 비탈길 풍경 속에
숨 돌리는 발걸음 하나, 손을 흔들고
난데없이
내 가슴은 발효시킨 빵처럼 부풀어 오른다
아름다운 가난이란 없는 법인데
아름다운 표절이 없듯이
해바라기 샤워기가 기다리는
나 홀로 집으로
그저 그냥 걸어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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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자업자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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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그렇게 떳떳 하세요
그게 엄마한테 할 소리니
그리고는 띄엄띄엄 침묵이 징검다리를 건너
내 열어 둔 반지하 창문에 와 닿았다
늦은 밤, 詩처럼 선물하는 불운함이 있었다
나는 뭔가 화려한 파국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엄마가 미안해
혹은 둘이서 흑흑거리는 눈물 같은, 뭐 그런
98kg, 2등급 신검을 받았다고
곧 군대에 간다고 어그제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쫑긋 귀를 세우다 지쳐서
내 발가락 무좀이나 긁어댔다
짖궂은 군대에서 얻어온 훈장이다
병장 제대를 자랑질로 내민 연기자는
20회 여의도 드라마 캐스팅에서 떨어졌다
누가 낳아달라고 했어요, 그건 1등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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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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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떡갈나무 그늘로 들어가고
발가락은 햇볕에 꼼지락거리던 한낮을 지났다
립스틱, 덧없지만 화려한 로맨스의 새빨간 깃발을 나풀거릴 순 없었지만
조용한 방에 촛불처럼 떨게 할 수 있는 내 사랑은
바다에 가고 싶어 한다
적어도 파도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다고
태양풍을 담은 위성 사진
투탕카멘 왕처럼 돗자리에 반듯이 누운 밤
점점 더 더해지는 더위 속에
자신의 국적을 생각나게 한다는
파키스탄 불법체류 노동자처럼
저건 무슨 별이야 묻는다
카시오페아, 안드로메다, 페가수스를 아는 나는 깜짝 놀랐다
그건 인공 위성이야
그리곤 갑자기 피로감이 덮치는 걸 느꼈다
진실은 조금 모였을 때 가장 잘 보인다
별은 안 보는 척, 비스듬이 보는 것이 가장 잘 보이듯
하지만 작은 진실이 모이면
결국에는 거대한 거짓을 가릴 수 있게 된다
진실은 조금 모였을때가, 가장 위험하다
그게 무슨 별자리였더라?
의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저 별자리를 알든 모르든 로맨스에 이상 징후는 없었지만
나는 너의 의미를 목표로 했었다
르누와르 파스텔 톤으로 오가는 손짓 발짓의 다정함이였을 것이다
너는 무의미가 목표였겠지만
나의 기억은 너의 눈짓으로부터 끄집어내는 의미를 목표로 한다
이 밤,
다시 봄이 왔다
얼음이 녹자
오줌도 풀려나서 흐르기 시작했다
저 찌린네 골목의 그 마당 자리에는
푸루지오 아파트가 꽉차게 들어서 있다
쳐녀자리였던가, 목동자리였던가
하얀 벽지가
돛처럼 부풀어 오른 방에
갸우뚱 당신을 꺼내어 본다
신학에 몰두하는 신학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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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이 나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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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어디다 달고 다니는 거야?
눈에 다 달지요
낯모르는 당신을 향해 죄송,을 반박하고
우리의 첫 만남은 그랬다
햇빛 울창한 대나무 숲도 함께 걸었고
따로따로 어두어진 후에는
청춘의 뺨에 커튼이 날리고
계속 커지는 그런 것들 뒤에
한 번쯤은 거미줄 친 우편함도 보았었지
한적한 들꽃 송이 앞에
나는 허리를 꺽었고
당신은 꽃송이를 꺽었다
누군가를 향해 풀려나던 사랑이
단, 한 사람을 향한 향긋함으로 뭉치거나
그늘진 길가에 빙그레 민들레로 피거나
공허한 포만감으로 흩어지는 홀씨이거나
껌을 쭈욱 쭉 늘어놓은 듯이
기억의 창가에는 봄비가 긁히고 있다
넓고 무거운 덩어리를 이룬
구름 아래 공원을 지난다
빌딩 옥상에 중계국 안테나처럼
널찍 널찍한 화분에 청보리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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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리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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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처럼 보이는 것이 타인에게는 일상어일 수가 있다
작업 도구를 챙긴다는
일 끝낸 창녀처럼
숨쉬기 위해 올라온 고래처럼 푸하하 웃었다
철새들로 이루어진 올가미 밧줄이
10월의 가을 하늘을 사로잡던 느낌을 받는다
이 멀쩡한 4월에
그럭저럭 산다, 아둥 바둥까지는 아니고
태평양을 건너온
소파의 쿠션이 어찌나 좋았던지
구명 조끼를 입어야 할 정도였고
별장은 얼마나 넓은지
나침판을 들고 다녀야 했다
총성의 폭력은 후폭풍을 낳고 있다
새끼들을 거느린 자고새와
바르르 떠는 풀잎들
이마에 닿은 벽유리의 서늘함
유리창은 안과 밖이 분명히 분리되지만
서로의 말씀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공원에 꽃들이 시끄럽게 핀다
꽃받침대는 짧고
인적이 드문 벤치에 헛되이
소모되는 향기는 향기롭다
나 혼자서는 우리가 될 수 없다며
자기 폐쇄적인 단어들은
짧게 부서진 시간들을 따라 길을 간다
구두약을 먹이지 않은 구두가 시시껄렁하다
닳아 해어진 아웃도어 색감은 위태롭고
줄을 긁어대는 바이올린처럼 나비가 난다
함께 사는 게 별루,라는
그녀의 말이 자리를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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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밤낮없는 대화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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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특권적인 지위를 누리려고
이리 이쁘장하게 꾸몄어?
헉헉거리며 주둥이가 풀어진다
왜 자꾸만 기어 오르려는 건데
푸른 하늘을 더 넓혔으면 하거든, , ,
봄바람의 둥근 붓 터치는 부드럽고
가늘게 비틀리는 꽃가지는 요염하다
손발이 얼마나 다르겠어
하늘을 만나면 날개가 되고
당신을 만나면 옷깃을 가르는 손이 되지
그럼 강물 같은 세상을 만나면?
그녀의 시간은 수수께끼 마냥
게으르게 흘러가지만
그녀의 지느러미 대답은 힘이 없어 보인다
나는 자꾸만 투명 수채화로 흐르고 싶은데
침대 맡에 조명등은 정밀 묘사를 하려 들고
그녀의 두 눈은 찍어넣는 숫자 모양
패스워드 별표처럼 떠 있다
나머지 두 자리는
저 밤하늘에서나, 찾아야 하나
겹쳐진 살껍데기 아래 우리들의 시간이 줄줄 센다
그야 세상을 세차게 기어 오르는 지아비지
그 아가리 하나는 전기톱이네요, 하면서
그녀의 두 손이 ()처럼 입술에 킥킥거린다
그 앞발로 더 껴안아주면 안 될까?
그래 우린 짐승이지, 그녀가 뒤돌아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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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레!가 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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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멈추지 않고 소비해 주겠어요!풍의
풍족한 그녀 왈,
기꺼이 너를 최적화시켜줄 거란다
벽이 그림자를 세우듯이
새벽을 만나서
새로운 벽에
새로운 페이지에 나를 세운다
열심히 좀 살라는 암시겠거니,,,
거짓말을 하는 것은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진실된 참말은 지기 위해서 일까?
그래서 옛시인은 패배를 권장했던 건 아닐까?
사랑은 어떻게 이별로 나아가고
이 이별은 흘러
어떻게 다시 사랑을 쟁취하는가
스타벅스 아가씨
이맛팍의 별처럼
샛별이 붙어 있다 ㅅ ㅐ ㅂ ㅕ
ㄱ
ㅎ ㅏ늘ㅇㅓㅣ는,
사랑하는 이여 !
부탁합니다
선한 미소는 저쪽에 가서
혼자 지어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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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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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의 詩 구름속을 산책한다
스타벅스 기다림의 유리문짝처럼
벚꽃이 벌렁 벌렁거리다가
그 정지,로 중심을 잡아 훑어보는 순간
그 눈빛의 서늘함이 며칠씩이나 갔고
누렇게 배탈이라도 실행할 듯한
유통기한을 삼킨 흰우유는 배가 불러 있었다
아줌마의 김치나
아가씨의 치즈나
시간은 지나가기보다는 천천히 쌓이는가
고요함이 소음을 에워싸듯이
하나 둘 셋의, 찰칵이나 착각이나
현무암 덩어리에 숭숭 뚫린 검은 여백처럼
그런 날들을 점찍어 걸어간다
설레임도 은근슬쩍 모르는 척
봄바람은 굵직굵직하고
신비를 노래하는 강물의 휘파람 소리를 따라
나무는 공간의 길을 더듬거리고
연신 니코틴 연기를 쏘아 올리는
전기톱 다이어트를 맛보는 가로수 길
그 무릎팍을 접어서
배꼽보다 높이 쌓아올린 나만의 벤치에
산수유, 노란 꽃분열로 /빗금을 친다
소외는 축복 받은 자들의 시간이라며
수도꼭지처럼 머리를 들어
파란 하늘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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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란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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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니라면
다 좋다는 문장을 따라
길을 나선다
재활용 의류함이 꽉물고 있는 고릴라 인형 엉덩이 아래
두 팔이 제법 길다랗게 느껴진다
보도블럭 굴곡에 어젯밤 고인 물더미가 말라가는 오후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려
애쓸 필요가 없었던 사람의 겸손함 같이
길은 길대로 유혹의 흡입력을 과시한다
택배 창고에 트럭이 꽁무니를 갖다대고 쏟아내는 상자각 같이
세계는 컨베이어 벨트 같은 동사형인데
언어는 그 위에 던져진 상자각 같은 명사형이다
무슨 강좌일까 도서관 문턱에 어른 키만한 거북이가
이마팍에, 빠르게 살자,는
머리띠를 묶고 있는 그림이 심상치 않다
다시 본다
바르게 살자,가 아니였던가
무언가의 부딪힘의 힘으로
물거품이 생산 되듯이 기억이 이어지고 툭 터진다
곧 치고들어 올 불안을 기다렸다
그녀의 한 주먹 화분에
새끼 손가락 선인장의 손톱이 빨갛다
그러나저러나 세상은 변한다고 하지만
막상 변하는 건 언어뿐이다
기억으로 고정된 사랑의 한때는
우산대처럼 흐린 날을 위해 펼쳐지고
구석구석 접혀있던 기억은 팽팽해진다
아이들이 빨리빨리 애어른이 되는 가난한 골목길
얌전하게 잘 살면서 천국을 꿈꾸는 자본주의 수녀님처럼
동사형으로 느끼는 사람은 울고
명사형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웃는다
등받이가 긴 접이식 캠핑의자가
카키색 뻥 소리 폭탄과 함께
내 눈길에 밟힌다 산책노를 배경으로
줄지어 앉은 바윗돌에 갸우뚱, 부딪친다
나무들처럼 저들도 나이테를 가졌구나
사진찍기 좋은 날은 흐린 날이고
詩를 쓰는 건, 계속 힘들다
온 세상이 화창하니까
멀리 떠나 있다 보면
마음이 더 다정해 보이는 법이다
그리하여 최대한 늦게 마주치려고
걸음을 늦춘다
채식주의자인 그녀가 말한다
계란 후라이는 병아리 살해 행위야
아무거나 주의자인 나는 말한다
이건 무정란이거든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다리도 없는 꽃무늬 신발만 있다
높이를 낮춰가는 검은 볼펜심은
시작노트에서 주춤거린다
저 선인장은 사막을 꿈꾸고 있을까
내일은 저 꽃신에 옮겨 심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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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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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 년의 세월이 흐른듯
생각나는 걸 요구한다
통속적으로 당신은 그것을 그것으로
있는 척, 나는 칼라슈니코프 바나나 탄창을
당신은 코미디 영화의 미끄럼 껍질로 비웃고
나는 두툼한 아바나 시가로 연막을 친다
허공과 마주치는 그런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창백한 푸른빛이
당신도 그저 그런 사람인가요
배짱이 가득하면 이리 와서
수작 좀 걸어줄래요,같이 꼰 다리
유리 테이블 아래 흔들거린다
실크 브라우스 가슴골은 깊이 파여 있고
턱짓으로 가르켜 보이는
저 멀리 샛강이 구부러져 있는 창가에
꼼꼼한 손길이 요구되는 아기처럼
물안개는 동그렇게 몸을 말고 있다
무언가를 비워내기란 쉽지 않다
당신의 눈동자 속에 나를 비춰본다
당신의 길은 어디로 나 있고
누구를 소유할지
또다른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다음 페이지가 펼쳐지면 그만이겠거니,
무관심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였다
어딘가에서 만났을, 기억을 다시 검색한다
우연히 그녀로 짐작되는
굿나잇 키스의 여운처럼
하지만 그건 아주 오래전 일,
*
쌍놈과 쌍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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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태양은 먹구름을 짜낸다
닳아버린 빗줄기는 올이 풀리고
스웨터처럼 바닷가에 안개가 쌓인다
잠시 바람은 다시 안개를 접어 올리고
그리고는 하늘 맑은 파란 얼굴을 내민다
저길 봐, 저기
그래도 검지 손가락의 매니큐어 꽃만 본다
길조니 행운이니, 희망이니
의미에 대한 반대 자체가
또 다른 형태의 의미이겠지만
정말 견디기 어려운 여자다
뭐해 카메라 안 까고,,,,,,,
술이나 한 두병 까은 건 어때
사람 손길은 손독의 오염원인데
저 무지개가 보면 왜 손가락질이냐고 묻겠네
하면서 그대로, 그대로 있어, 이건 작품이야
나는 물러나서 신중하게 구도를 잡는 척 응,한다
내 그림자는 앉았다 섰다 누웠다, 옆으로
찰칵 찰칵 분위기를 띄우며 당신을 얼린다
어릴 적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가 너무 예뻐서
산골짜기 외할머니 말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미가 슬쩍, 출타 중일때
건넛방 상자각에 녀석들을 만져봤을 뿐인데
그것도 아주 찔끔인데, 그 어미는 어찌 알고
시큼한 송곳니로 모조리 찢어 죽였다는
그 피투성이 네 얘기 중에
왜 저게 떴는지
팔 아퍼 죽겠어
숨도 쉬지 말고 가만 가만,,,,,,
눈은 더 크게 뜨고
멀리 멀리 떨어져 뒷걸음질 친다
어디가
말도 하지 말고, 가만 있으라니까
정말 참을성 좀 키우고 살면 안 되겠니
발육 부진을 조장하는 분재 소나무 같이
황동 철사줄, 길을 만든다
사실은, 제비꽃 검지 손가락에 촛점만 맞추고 있으니
그냥 뒈지는 게 낫겠다,와 함께
그녀의 팔이 긴 그림자를 떨어뜨린다
둥글게 마모된 태양의 눈동자를 끌어안고
지나가듯이
쌍놈의 쌍무지개는 슬금슬금 지워지며
다, 네 탓이야!!! 문장을 은근슬쩍 모이고 있었다, 나는
망쳤잖아, 버럭버럭 이 이이,,,,,,
아까운 척, 죽어가는 시늉을 내보이면
그녀는 자기 손톱의 제비꽃만 내려다 볼 것이다
*
지금 여기,에 기여하는 금지된 詩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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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어린이 성경 교실의 정오가 흘러내린다
키보드 쿠션 스프링을 통통 튕기며
저 멀리 119 사이렌 가까이 급박하게 헐떡거린다
도시는 흰벽지만큼 장식적인 구름을 걸쳐 입고
카운트 다운은 여러번 시작되고 있었다
민주야! 4 3 2 1 땡
자유야! 다시 문제의 여자 목소리가 반복된다
동화책 속에 단골손님, 마녀 같이
무슨 문제의 수수께끼를 내놓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교회당 뒷편, 재작년에 심겨진 무화과 나뭇잎은
지난 겨울 꼬깔모자를 벗은지 오래다
그 비탈길 아래 연못의 연잎이 넓게 퍼져 있고
누군가가 내버린 휴지 뭉치가 하얀 연꽃을 상상시킨다
그 위에 나비는 뒤숭숭한 노란 궤도를 그린다
구름의 뱃살이 지구 중력의 법칙에 충실하듯이
나,라는 단어 속에 잠시나마 끄적거리는 나를 본다
내 우주의 중심은 화장실이다
그 위에 다락방, 검은 상자각에 먼지와 거미줄
철핀들이 몇 마리, 나비 가슴에 박혀 녹쓸고 있다
선실의 선장처럼 갈쿠리 팔짱을 끼우고서
몇 번에 계절을 항해해 온 것인지 나는 잘 안다
온전히 배고픈 알 수 없는 내 하늘만이 내 것이다
스틱 지팡이가, 빗자루 같은 한 노파가, 파도처럼
자폐증을 출렁거리며 날아오른다 쭈그렁 101 살쯤,
그 현대적인 물거품 위에 줄행랑을 놓은 나를 본다
어제를 살아낸 저 먹구름 주름살이,
시간처럼 정의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어떤 끌림이,
접혀진 나를 올라탄다 천사 같이
지금 여기,를 내려오면 화냥년이라 버려질 詩가
사시사철 푸른, 인조구장 잔딧풀처럼 죽은 詩가,
*
미망인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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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구름 속에 어지러운 망상 해수욕장
사이키 조명만 남은 나이트장 의자 같이
삐죽빼축 그림자만 엎어져 있다
만약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여기서부터 서울까지 당신을 원하고 있겠지
뼈 마디에 류마티즘이 싹싹 뽑아지게
거기서 걸어와 봐
막 뭉쳤다 흩어지는 통화가
막 배달된 피자 같았다
모텔 창문 밖으로 투명 수채화 눈길을 쓸어내리는데
멀리 파아란 스커트 자락에 풍선껌은 툭 터지면서
지칠줄 모르는 노을빛 아쉬움만 남기는가 했었다
하지만 가만가만 그려보니, 저 바다는 도시의 사막이야
이 해변은 당신의 오아시스야,를 그려넣어야 했었다
그렇게 기억을 재편집하는 사이 한 쌍이 된 렌즈는
이마에 소니와 니콘 알파벳이 정밀하게 교차 되면서
내가 쏘아보듯 나를 쏘아보고
서로가 서로를 끌어 당기고 있었다
하이힐을 신고 페달을 밟던 사막 자전거 같이 어색하게
오토바이 고무 바퀴만큼 넓직한 렌즈 카메라로
서로가 서로에게 어울리지 않게
똑똑 분리되어 있는 어색한 시간을 던져넣는다
행운의 분수 속에 동전 같이
이런저런 가슴에 환상이 없다면, 이 해변의 풍경은
곧 삭제 되었을 것인데, 이제 세 쌍의 눈이 모였다
솜사탕도 아니고, 이슬비 좀 맞는다고
제가 녹아 내리겠어요
나는 우산을 접는다
한동안은 동네방네 소문이나 주우러 다녔어요
사회적인 동물은 침묵 속에서만 자랄 수 없었거든요
그냥 맨눈이 허전해서
이렇게 눈, 하나 더 갖고 나왔을 뿐이예요
나는 이 여자가 찾아낸 풍경이 궁금했을 뿐인데
저 도시에 퐁당 던져진 물빠진 노을처럼
너무 길고 깊어졌다
또 바람 피우는 거야
그런 퇴보적인 시츄에이션보다는
언젠가 당신도 이 여자처럼, 이렇게 진보하길 바래
미망인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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