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이 가로왈 세로왈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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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이 가로왈 세로왈이었던가 / 테우리
삶은 고사릴 먹다가 지난 날 새벽을 깨우던 고사리가 생각났습
니다. 어린 것에 이슬이 맺혔더군요. 그날 저녁 그 처량한 기억에
사로잡혀 한라산을 찾다가 다시 참이슬을 찾았답니다. 한 잔, 두
잔, 석 잔을 비우다 보니 어느 여인의 눈물이 비치더군요. 이윽고
뚝뚝 흘린 눈물로 술김이 뒤섞였는지 여름이 닥쳤네요 땀이 얼씬
거리더군요. 이마에도 어느새 방울방울 맺혔고요. 아마도 청양고
추를 씹은 탓이겠지요. 창문을 열자 바람이 술렁거립디다. 갈바람
처럼 시원했답니다. 금세 갈증이 덤비더군요. 참이슬은 어느새 술
로 변해 있고 내리 석 잔을 더 들이켰지요. 잠시 머리가 핑 돌더니
순간, 뇌리에 칼바람이 불며 소싯적 칼부림 생각이 스칩디다. 술
병은 이미 비어있고 확 깨버리고 싶더군요. 그래야 제정신이 돌아
오겠다 싶은 게죠. 그새 미친놈이 되었는지 눈물이 주르륵 흘립디
다. 벌써 겨울이 눈치챘나 고드름들이 비치더군요, 술이 확 깨면서
이제 술술 녹는데 알고 보니 콧물이더군요. 고질병 비염이랍니다
무르익은 봄인데도 썰렁하지요. 뉴스에서 백록담에 눈이 내렸다는
군요. 지금은 누가 대권을 잡을까 멀쩡한 작자들 옥신각신이네요
댓글목록
피탄님의 댓글

고사리가 이슬이 되고, 이슬이 소주가 되고, 소주가 눈물이 되고...그러다가 세상 보니까 대권에 눈이 먼 작자들만 보입니다그려. 취해도 흥 다 깨겠구만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네, 그러더군요
망상에 사로잡히다 헛소리처럼 들리는 것들...
감사합니다
양철붕어님의 댓글

횡설수설이 x측과 y츨을 잘 타고 돌면 벙개치고 천둥이 친다는 이야기 있습니다
금광을 따라 들어갔다 한참을 길을 잃었습니다
문장의 뼐따구를 추리기 전까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맞습니다, 제 정신이 아닌데 정리하느라 혼날 뻔 했지요
뇌리에 천둥과 번개가 오락가락, ㅎㅎ
사실 남은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헛것들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세상은 횡설수설!
풍자적인 표현이 일품 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평안 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말 그대로 글 그대로 가로왈 세로왈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