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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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 권순조
아기가 아파 병원에 보냈다
둘째를 돌보는데 그만,
으앙!
난공불락이다
오래전부터 칭얼거림을 외면했더니
드디어 이 봄
미소 안 보여준다
펄펄 끓는 아기를
포대기에 싸 황급히
서울 병원으로 보내고, 그간
외로웠던 악보 하나 손에 잡으니, 아기가
서운하다며 꽥꽥
우는 소리, 그러다
목 아파 노래를 못 부르겠다며
한 마디씩 대충 넘어가다가 급기야 그렁그렁
가래 끓는 소리를 낸다
둥둥 내 아기, 살살 달래본다
사랑하는 내 악기, 플루트를 살갑게
닦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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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아기와 악기
우는 소리
아픈 건 정작 화자의 목인데, ㅎㅎ
매칭이 잘 됩니다
어쨌든 둘 다
살살 다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