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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느린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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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만고강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2회 작성일 16-04-20 17:59

본문


강렬한 햇살 유리벽 
빗장을 허물고 
정오로 달려간다
햇살이다,
오래전에

서랍장에 묻어둔 
유리알 
아주 묵은 밥

손에서 손으로
톱니를 빚어
재각재각 째각째각
바퀴로 맥박을 뛰고

다르게 물린 세 바퀴
초침 분침
시침은 느려도
심장은 붉게
돌아

오후의 노을
더 붉게 붉게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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