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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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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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04-2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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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사람들은
세상에 달고 맛 난 말들이
참 많다고들 하지만
나는 이 기나긴 겨울밤에는
귤이라는 말만 꺼내 먹을테다
어머니께서 머리맡에 앉아
까실한 손으로 이마를 짚어주며
반으로
또, 반으로 더 잘게 쪼개어
어느새 내 입에 꼭 맞는 한 조각을
아~ 하며 넣어주시던
그 달고 새콤하던 말
싸락눈이 수천의 군사를 이끌고
나를 찾아와 마루 앞에 진을 치고
밤새 문지방을 싸락싸락 두드릴 때도
바싹 마른 몸으로
끝끝내 나를 지켜내던 그 말을
고뿔 걸린 내 몸을 봄이 올때까지
곁에서 다독이던 그 말을
쪼개고 쪼개서 더는
쪼갤 수 없는 시간이 오면
그리운 사람을 곁에 앉히고
아~ 하며 한 조각 건네고 밤새
나도 물끄러미 바라볼테다
댓글목록
수크령님의 댓글
수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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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가는 시 잘보고 갑니다.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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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시는지요~
글은 잘 되고 있나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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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귤과 새콤달콤한 말
참 어울리네요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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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그 새콤달콤 했던 시간이 넘 그립네요~
양철붕어님의 댓글
양철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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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깊은 울림이 있네요
글마다 이끌어 나가는 문장 1살부터 100살 까지 누구라도 가슴에 파도가 치는 시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처음 인사 놓습니다)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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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런 극찬을....
제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모두가 이해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