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울 아재 사진은 공구리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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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울 아재 사진은 공구리 빛으로 / 이주원
발 디딜 곳 하나 없어 못 살겠다며
천장에 꽁꽁 맨 동아줄 타고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난 아재
불시착지점은 다행히도 주인 없는 땅
서둘러 토지소유권부터 행사하고
본격적으로 바닥공사에 착수하지만
왕년의 미장이 실력 온데간데없다
혹여나 제 땅 빼앗길까봐
치덕치덕 대충 발라둔 회반죽
아직 다 마르지도 않았건만
연신 발자국을 찍어대기 바쁘다
지구로부터 38만 킬로미터 밖
독립을 선언하던 그날에도
멍든 것처럼 푸르죽죽한 저 행성은
시커먼 하늘에서 영영 질 생각을 않는데
새집은 옛집 둘레만 빙빙 돌고 있는데
거기선 울 아재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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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야랑野狼님의 댓글

암스트롱이 제일 먼져 이주 한건 같네요
아직 미개척지라 두다리 쭉 펴고 주무시긴 하겠지만요,
방아찟던 토끼는 아직 살고 있으려는지요, 너무 적적 하시리라 사려 되네요 ㅎㅎ
사유가 깊은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
목헌님의 댓글

3평도 안되는 회반죽 콩쿠리.... 이제 가면 언제오나...해로가에 절절함만 가득한 싯구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아재는 평안하게 주무실 겁니다
고운 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