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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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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04-16 20:35

본문

5톤 화물차에 오른다.
프라스틱 의자를 밟고 우마에 오른다.
손을 뻗어야 닿는 천정,
조명을 단다.

아뿔사, 내림 길에 뒤딘 프라스틱 의자
몸은 바닥을 찾아 구른다.
다리 하나가 무너져
다리 다섯개는 중심을 잃었다.

차 바닥으로
다시 아스팔트 바닥으로 몸이 던져지는
순간,

봄을 기다리는 마음,
나무가 쓸어진다.

아침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한숨과 땀에 베인 냄새가
나를 주눅들게 하였던가

집 앞, 공원의 벤치에
길 잃은 사람처럼 앉아 있었던가
그렇게 살아 왔던
지금,

눈 한번 질끈 감았다가 뜨는
지금,

머리를 스치고 지나는 생이 있다.

세상에 나가 기둥이 되라.
뿌리 끝을 밀어 올린 어머니

사랑은 연리지 입니다.
당신이 없으면 내 삶의 가지는
꽃을 피우지 못 하지요.

너희들은 열매를 맺고 분가하기까지
나의 희망,
가지끝만 본다.

바닥에 누워 몸통이 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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