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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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招魂) / 안희선
이제, 나에게 오렴
무늬진 햇살에 영혼 담아
하늘 오르는 천개의 바람처럼,
그렇게 훨훨 날아서 오렴
마음은
오래 전의 그리움으로 표구(表具)되어
쌓인 세월은 뽀얀 먼지
해저(海低) 같은 날들의 끈질긴 정적을
모두 끊고
이 슬픈 계절에 겨웁도록 울고 울다
나, 어처구니 없는 바보가 되어도 좋으니
이제 나에게 오렴
죽음 너머 흐느끼는 매 순간(瞬間),
아직도 사랑을 기억하는 사람아
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아, 가슴이 아리네요..어느새 2주년..
가족들에게 2년이라는 세월은 긴지 짧은지 느낌도 없을 거에요..
저 해맑고 고운 아이들에게..
훗날 나비 머리끈 좀 전해줘야 겠어요
분홍, 노랑, 하늘색, 흰색..은빛 별무늬 박힌 걸루
네비로 은하수 찍고
1주일 정도 달리면 도착하겠지요..
짠한 마음으로 머물다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이제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하지만, 유가족들의 세월은 2014년 4월 16일에 정지해 있을 거에요
아마도, 그들의 삶이 다하는 날까지 그렇게
날마다 4월 16일이겠지요
고운 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쪽빛 시인님,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생살 찢기는 아픔인데, 제 댓글..너무 가볍게 썼나 싶어서요
숫자적인 의미보다..언젠가 만나게 될 거라는 소망으로..
수정하려고 하니, 방법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