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살고 있을까? /추영탑 > 창작시

어디 살고 있을까? /秋影塔

한 쪽 다리가 망가져도 깁스가 안 되는 나라

에서는 차라리 목발을 짚는 게 낫다는데

고미로 지은 밥은 묵은내가 난다며

절대로 안 먹는다던,

그래도 묵은내 나는 고래등같은 기와집은

죽어도 안 떠나겠다던 그 아이,

초등학교 졸업하고 헤어진 菊正元이는

어디 살고 있을까?

나라를 흔들어 더 큰 나라를 세우겠다던

원대한 포부로

고미를 눌러 새벽질이라도 하고 있을까?

풍설에서 찌라시로 옮겨 탔다는 소문은

들었다만

그는 지금 어디 살고 있을까?

이제 나이 들었으니 그 긴 꼬리도

사라졌을까?

얼굴 넓적하고 눈 가늘고 주근깨 많던

그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