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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필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76회 작성일 17-08-27 18:02

본문

구름의 필체 / 테울




지난날 산통의 새벽은 대강 붉고 뜨거운 문장의 줄거리다

그 행간은 차츰 열기에 휩싸이며 점점 하얘졌다

어쩌다 침울해지는 순간 흐트러진 想을 흩뿌렸다

간혹 똘똘 뭉친 念을 마구 깨부수었다

그러다 천둥이 울고불고 벼락이 치던 날

와락 추락의 빗금들 사정없이 그었다

날줄은 씨줄로 줄줄 휩쓸리기 일쑤

개날에 한 번 그 줄이 무지개를 그리던 날

불현듯 확 갠 아치의 은유

둥글어진 그날의 새 세상을 꿈꾸고 있다

총천연색을 품고 실컷 날고 싶은 지금

해맑은 가을의 문체를 더듬으며

글씨와 글줄을 고르고 있다

물애기 새털처럼


꾸물꾸물 지푸라기 집은커녕

개밥도 제대로 못 짓는

어느 작자가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름의 필체!
시사 하는 바가 깊습니다.
밝은 필체로 쨍하고 솟아 올랐으면 한데
그러지 못한가 봅니다.

그러나 수많은 훈련을 거쳐 새롭게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소망 속에 기대를 해봅니다
월요일 즐겁게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 우수작을 휩쓸고 있는 잡초인님께서
이렇듯 추겨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겟습니다

무지무지 감사합니다
계속 건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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