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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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 붉어지도록
산의 흐느낌 짙어질 때
부르지 않아도 푸석한 얼굴로 찾아왔다
초록이 지쳐가는 숲으로 들어가
가장 깨끗한 슬픔마다 등불을 켠다
눈시울에 엷은 소금기 맺혀 뚝뚝 떨어지면
풀숲의 벌레들도 따라 울었다
해질녘 묵상에 잠길 때
떨리는 초록 입술로
온 몸 노을빛 물들여 놓고
서둘러 돌아갔다
누군가 켜놓은 등불 하나 있다
계절이 변해도 꺼지지 않는
댓글목록
김도이님의 댓글

은린님 안녕하세요
시 잘보고 갑니다.
작년 가을에는 단풍구경을 못했는데
가을이 오고 있음이 실감나네요
슬픔마다 등불을 켠다
누군가 켜놓은 등불 하나 있다
계절이 변해도 꺼지지 않는.
저는 이 부분이 좋았어요 ^^
은린님의 댓글의 댓글

김도이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해묵은 가을 먼지털고 햇 가을 햇살에 말려봅니다
반갑고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온 몸 붉어지도록
산의 흐느낌 짙어질 때
그리고 슬픔마다 등불을 켠다
그래요!
세상 어떤 시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미 시인님의 글에
취해 있으므로,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은린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엔 온통 취하는 것 뿐인가 봅니다
단풍 노을 와인 어울한 시 ^^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취해서 가을 보내기
생각해봅니다
호수공원에서 고운 가을 맞이하세요~~
문정완님의 댓글

시의 등불이 환합니다 열심히 시쓰기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시가 늘 짧습니다 ^^ㅎ
호흡을 길게 가져가 보시는 것은 어떨가요
잘 읽었습니다
한주 멋지게 시작하시길.
은린님의 댓글의 댓글

오래전에도 짧았고 지귿도 단시
막 쓰면 길게 쓰여지지만 함축성이 없고
쓰다만 시 늘 지적받았지만 쉬이 고쳐지지 않네요
쓴약 기다려보며 늘 염두에 두겠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가을은 뚝 뚝 떨어지는 것
누군가 켜놓은 등불도 결국은 꺼지는 것
떨어지거나 꺼진다는 건
다시 오르기 위한 조짐이거나
다시 붙기 위한 전조겠지요?
깊은 묵상의 시
감사합니다
은린님의 댓글

댓글을 시보다 더 잘 쓰시면 어떻게 하나요^^
시인님은 언어의 연금술사
호롱불같은 등불에 활화산같은 등불 비교해봅니다
가을비 내리는 밤
좋은시 씨줄 날줄로 엮고 계시겠지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비가 올때면 산도 흐느끼는 듯 해서 돌아 보곤합니다
다 돌아가고 없고 숲만 비바람에 흔들리는데
고양이 두마리가 정자에서 바짝 붙어 있더군요
가장 깨끗한 슬픔마다 등불을 켠다
그 아이들이 등불이었나 봅니다
얼마나 이쁘던지
은린시인님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은린님의 댓글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비에 젖은 등불은 가물가물 흔들리지만
빛은 더 밝아지는 듯 합니다
생각의 꼬리가 길어지는 밤이네요
좋은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