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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에 대한 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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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07회 작성일 17-08-29 00:40

본문

구름이 전광의 뿌리를 너덜거리며 거꾸러지는 순간, 여우가 고향 쪽으로 머리를 두는 저녁처럼 시간이 잠시 저물었다

순식간에 쏟아진 구름의 낙과를 따먹으려고 목 마른 물의 목젖들이 아스팔트를 뚫고 나왔지만, 영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아 새들이 구름을 향해 날아가도 땅에서 배를 채우는 까닭을 알 것 같았다. 허공에 뿌리를 내린다는 것, 물에 뿌리를 내린 부레옥잠의 부레를 면도날로 잘라보면 눈알 빠진 눈처럼 나를 마주 보는 공허의 단면이 징그러웠다. 껍질 속의 껍질, 껍질 속의 껍질, 마지막 한 쪽까지 짝 잃은 괄호에 지나지 않더라도 양파의 매운 응시 속에는 단맛이 들어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을 통과하는 순간 죽은 자의 영혼을 통과하는 육체의 당당함과 벽을 통과하는 영혼의  홀연함이 또 한 생처럼 허무를 넘어갔다. 돌확 속에 구름을 가두면 새들도 쪼아 먹지 못하던 구름을 금붕어가 파먹고 노을빛 살이 올랐다. 뿌리로 진화 되어 가는 발들은 흰머리처럼 색을 벗고 신령해져 갔다. 멀리 겉 도는 것이나 깊이 파고 드는 것이나 여행에는 여독이 따르기 마련인데 무거운 베낭처럼 뿌리 뻗은 것들은 하나 같이 흙덩이를 움켜쥐고 놓을 줄을 몰랐다. 생을 끝낸 구름의 뿌리에는 막무가내의 생을 허락하기 위해 끝내 감지 못한 눈에 뿌려 줄 흙이 없었다.  태양이 가까워 햇빛을 비축하지 않는 구름의 잎들은 과식을 몰라 가을이 없었지만, 구름의 열매들은 피가 쏠리도록 기를 쓰며 내일에 매달려 본 적이 없어 단맛도 없었다.

 

 

지상까지 길게 뻗어내린 실뿌리 한 가닥에 감전 된 대추 나무 한그루 구름의 관이 되어 쓰러진다

 

바람이 추도 묵념을 하는 동안 구름이 안장된 푸른 산소 위로 무지개 만장이 펼쳐진다

 

-벽사목으로 새겼다는 도장을 찍으면

구름의 뿌리와 대추나무의 뿌리가

피를 나누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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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6쩜5do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름은 가진자를 상징하고 대추나무는
그 반대의 영혼을 상징하는 건가요?
저에게는 그렇게 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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