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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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좇던 열린 공간으로
바람의 흔적들이 있다
진화는 매 순간 중심의 여정으로
원형의 공간을 회상하려 흔적을 남긴다
심재心材가 차갑게 물질할 때
뜨겁게 불사르던
생장층이 세포분열을 시작한다
나무의 울음은 넓고 좁은 주름에서
물관의 흔적을 쓴다
한 덩이 필사하던 파문은
토성 테두리 위성의 고리처럼,
자궁 안 양수를 마시는 테 줄처럼,
목마른 물의 심장을 두드릴 때마다
중심과 내통하던 시공간은 어둠 속에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점점 멀어지는 헤어짐 혹은
또 다른 만남으로 걸어간다
걷다 보면 지난여름 구름 안에서
물방울들이 쉴 새 없이 싸우다 터지던
낙뢰의 흔적으로 부러지는 몰락을 보았으나
동화되지 못하는 원의 도형들은
길을 잃지 않으려 결원의 길을 가고 있다
나이바퀴의 기억은
나무의 언어로
말하고 있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시인님도 가을비를 맞고 있는 나무를 유심히 보셨나 봅니다
길을 잃지 않고 바람의 흔적들을 말하는 나무의 언어야 말로
그나마 자연에서 얻는 가장 큰 위안이 아닐지요
촘촘한 시상으로 들여다보신 물관의 흔적
잘 느끼고 갑니다
잡초인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두무지님의 댓글

나이바퀴!
길을 잃지 않으려 원의 둘레를 간다고...
저에게는 반가운 것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처럼 가슴에 안고 갑니다.
셀 수 없이 많아진 나이 바퀴를
고장없이 굴리는 지혜를
터득하고 갑니다
그런데 시의 깊이가
진수가 이런 맛인지 상상의 늪에 허덕거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미망의 소용돌이
팽이처럼 도는 날
색색 유리구슬 한움큼 손에쥐고
원형의 둘레길 살피다 갑니다
파랑색 구슬 한알 남겨 둔채로
잡초인 시인님
석촌 인사 드립니다
36쩜5do시님의 댓글

나무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날이
저에게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해봅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라라리베님/ 정석촌님 /36쩜5do시님 /
처음 뵙는 시인님들께서 찾아주신 발갈음 감사 합니다
부족한 글 귀에 고마움을 남겨주셔서 더욱 고맙구요
조석으로 선선해진 날씨 건강에 유념 하시고 향필 하시기 바랍니다
두무지님/ 늘 한결 같으신 마음 고맙습니다 아픈기억과 흔적이 있더라도
내일을 보며 최선을 다하시는 마음 부럽고 감사합니다
늘 건강에 유념하시고 멋진 가을 시상에
건필 하시기바랍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