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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장머리 없는 놈. 그 한마디 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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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6회 작성일 17-08-30 02:27

본문

묵묵한 줄만 안 늙은이가 사실 아주 기가 찬 판 벌였더군

글쎄 무슨 염치로 제 명보다 더 살아보려고

그래 백 년을 또 족히 살 수 있는데 뭔들 못 한다여

등골 깎는 건 대수도 아녔던지

그리 영락없이 팔푼이처럼 다 퍼줬냐

순진하게 대가가 어째 없나 싶었어

이 몸 살아 있는 한 내 속에 남아 이승을 안 떠나려고

왜 사람 못 잊게 그토록 공들여 날 사랑한 거야

당신 한 짓은 의심이 싹도 못 틔울 신뢰였어

근데 죽어서 배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순리란 그 망할 잡신의 수학 때문에

과분함 퍼 주던 이름들은 먼저 죽고 없을 테지

이다지 아파야 하는 게 불치병이야

이 응어리 나을 수 없고 낫고 싶지도 않고

소중한 누구보다 재빨리 단명할 터이리라고

이젠 이기심의 극단적인 형태로 한만 남았어

썩을 놈이 불효라 지껄여 봐라

아무리 혼내도 내 그릇이 그밖에 안 돼 어쩔래

정녕 혼낼 거면 혼백이라도 드러내 이 늙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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