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잃은 뱁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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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잃은 뱁새 / 최 현덕
밤톨만 한 것,
제 몸보다 큰 얼음조각 꽁지에 달고
눈알에 시름 가득
하늘 한번, 땅 한 번 조아린다
둥지 잃고 어미 놓친 새끼,
애달픈 설음이
눈 덮인 뚝방에 묶여
생사의 날개 푸득거릴 적
긴 여정,
나그네 발길이 어름짝 같아
들 팡 날 팡 지울 수없는 그림자
설한풍雪寒風에 치를 떨던,
비상飛上의 날개 꽁꽁 언
그해 겨울.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겨울의 생각이 벌써부터 몸서리를 치게 하는군요
날지 못해 얼어붙어버린 어린 삶...
짠하고 딱한 추억인 듯,
혹은 동정어린 생각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타까운 어린 생명을 보았지요. 아주 오래전에...
추운 겨울에 꽁지에 붙은 어름을 녹여서 날려 보냈는데
어미를 찾아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주에서 객지 생활 할때니까 제 모습 같더군요.
고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건강하시길 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둥지 잃은 뱁새를 쫒다보니
시인님의 깊은 심장 속에 풍덩 빠집니다.
누구나 시련은 예고없이 오는가 봅니다
앞으로 좀더 노력하며 좋은 시간으로 거듭 태어나시는
방향탑이 보일 것 같습니다
오늘도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뱁새 눈동자에 붙은 애달픔을 보았지요.
그 애달픔이 제 자화상 같던 옛시절이 떠올라 몇자 적었습니다.
잘 보살펴서 날려 보냈는데 참새를 보면 그놈이 떠 오릅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최시인님 맘도 너무 고마우셔
그 어린 맵새가 크면
틀림없이 박씨나 호박씨 물고 올 겁니다
기다려 보십시오
복많이 받을실 겁니다
그때는 한잔 사야 됩니다요
아셨죠
최현덕님의 댓글

상큼, 새콤한 밑반찬을 놓고 가시는 량 시인님!
호박씨 안 물고 와도 이미 복을 받아 건강을 되찾았으니
량 시인님만나 뵈면 다모토리 한 대포 사 드리지요.
걸음 주셔서 감사드리고,
선선해진 날씨에 몸 건강하세요.
고나plm님의 댓글

참, 잘 지으셨네
내리 치닫던 예전 시와는 다른
율이 넘치는 축약의 언어로
매끄럽게 휘지 하셨네
시인의 따뜻한 마음 듬뿍 묻어나는
형님,
조은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고나 아우 시인님께서 엔도르르핀 확 돌라고
참기름 한통 놓고 가셨네
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몰고 오는지 조석으로 꽤 선듯해요
짬내서 한번 봅시다
9월엔 좀 시간이 많으니까
손 없는날 잡아봐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거대한 세상에서 둥지를 잃고 의지할데 없이
떨고 있는 뱁새의 가련함이
인생의 애달픔을 대변해주고 있네요
매서운 바람이 여울지는 시 잘보고 갑니다
최현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십시요^^~
최현덕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강신명 시인님!
밤톨만 한 뱁새 눈은 좁쌀 알갱이 같은데
그 눈에 시름이 끼었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히지요.
고달픈 生이 동전의 뒷면 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