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7) 운문사 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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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비구니
목련이 필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세상의 유일한 그 남자
내가 그 남자인 그 남자
순수하고 후릭크의 주인공 같은 그 남자
만나면 내가 토끼가 되는 그 남자
그냥 관심없이 있어주기만 해도 고마운 그 남자
내 이름만 불러줘도 가슴 떨리는 그 남자
앞에 서면 한량없이 작아지는 그 남자
뒷 모습만 봐도 내가 이 세상을 다 얻었을 그 남자
사랑한다고 말하면 내가 죽을 것 같은 그 남자
바람같이 소리없이 떠난 그 남자
못 잊혀 잡을려면 더 달아나는 그 남자
내가 남자고 그대가 여자라면 꽉 잡았을 그 남자
잊을려도 잊혀지질 않는 그 남자
억 만 겁을 돌고 돌아도 영원히 잊혀질 수 없는 그 남자
목련이 피고 떨어질 때면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숙아!
목련꽃은 참 순수해서 곱게 피고
질 땐 내몰라라 하면서
그냥 한 주먹씩 뚝 뚝 떨어진다
또 그 얼굴이 떠 오르네요
댓글목록
현상학님의 댓글

어허라, 스님이 비구니 놀리시네.
해돋이1님의 댓글의 댓글

하여튼, 시공장장 이 양반이 나를 놀리는구먼.....ㅋㅋ
허영숙님의 댓글

얼마전 뒷산에서 흐드러진 목련을 한없이 쳐다보는
비구스님 두 분을 멀리서 뵈었지요
그 풍경이 너무 좋아서 몰래 한 컷 담아보기도 했답니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 그 젊은 비구스님의 봄날은
어떤 풍경일까 궁금하기도 했구요.
해돋이1님의 댓글의 댓글

위의 본문과 같이
다들 남모를 말 못 할 구구절절한 아픈 사연이 있었겠지요
제가 제나름의 운문사비구니 입장에서 뼈속에 갈갈이 찢어지는 아픔을 올려보았습니요.
실제로 남녀간의 깊은 애정에 빠져서 피치못할 사정으로 불멸의 사랑을 맺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숙성된 잘 익은 시 잘 보고 있습니다.허시인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