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6] 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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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 안희선
좌초된 혼(魂)의 잔해
그때, 나의 시계는 멈추고
종이 울렸다
시간 밖으로 뒷걸음질치는
이상한 햇살
살점 묻어나는 새벽에
신음하는 그림자들
방 안에는 나 말고도
죽은 사람이 있었나 보다
댓글목록
김껀희님의 댓글

마음에 드네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뭉크'의 코리아 버전으로 다가옵니다.
시날이 서늘해서 더워지는 날씨에 어울리는 잠언이 되겠어요. ^^
[자.게] 산문을 읽다보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시편이 많이 보입니다만... (너무 많아서 언제 다 읽을런지...)
즐하루 되세요.
안희선님의 댓글

아무튼, 잠을 못이룬다는 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괴로운 일입니다
죽기 전에 죽음보다 더 깊은 잠 한 번 자보는 게 소원입니다
머물러 주신 김껀히 시인님,
시앙보르 시인님..
고맙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저도 불면하고는 한 친구 하여서 일까요?
여백의 서술 안에 불면을 겪어 본 자 만이 동감하는 진술이 있습니다
언젠가 아바타라는 불면을 끄적이던 때가 생각납니다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안부를 보았는데...늦은 안부 놓습니다
늘 지금과 함께하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불면이 고통이라는 것을
저도 불면을 겪으면서 알았습니다.
1분이 1시간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무서운 존재죠,
불면없이 기쁜 잠을 자는 그런 날들이기를 기원해봅니다
예시인님의 댓글

저는 잠이 안오면 성경을 읽습니다. 그러면..얼마 안가서 곧 잠들게 되더군요..
성경은 영혼의 안식처요, 수면제이기도 하더군요 ^^...
한 번 시도해 보면 어떨런지요..불면에 대한 고통,,,시인님만큼은 아니지만,,저도 예민한 성격일
생각이 많아지면 뒤치락거리다 시간을 보내버릴 때 있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 날은 완전히 휴지 헤...감상 잘 하였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저는 불면에 시달린지 십여년이 넘어가지만 (건강과 협의이혼한 후)
하여, 잠이란 게 늘 토막잠 ( 5~10분 간 잠깐 잠들었다가 이내 곧 깨고, 대략 한 시간 후에 또 다시 잠깐 자는 잠)
그 언젠간, 자면서 저를 본 적 있는데 - 이게 그 무슨 유체이탈 비슷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잠든 그 모습이 어찌나, 처량하던지 (또 분위기는 왜 그리 쓸쓸하고 적막하던지)
약간 소름도 끼쳤고..
아마도, 사람이 죽는다는 게 ..그러니까 죽은 직후의 느낌이 그런 게 아닐지 짐작해 봅니다
그나저나, 불면의 동지(?)들이 의외로 많군요
불면으로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 주신 최정신 시인님, 허영숙 시인님, 예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