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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에서 길을 잃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61회 작성일 16-03-29 12:02

본문

[시]           사강에서 길을 잃었다
--------------------------------------------------------------
                                          시앙보르


제부도 가는 길 송산면, 
사강(沙江) 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다
천지가 눈발이어서
오가는 버스와 택시조차 없었다
목도리를 여민 채
수원 표지판을 보고 무작정 걸었다

검은 길은 점점 지워졌다
그 길을 따라서 지워지고 싶었다
왜 사강으로 갔던가
숨겨놓은 정부나 혹 애인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떠났음으로 남겨진 기억은 없다

빵 빵,

나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하얗게 얼어붙은 차 한대가 멈추고 나를 태웠다
까만 여자는 외국어로 떠들었고
나는 한국말로 떠들었다
눈발은 점점 거칠어져 대화를 막았다
뒷자리에서 여자의 남동생이 떠듬떠듬 알려줬다
한국에 결혼 아니 시집 왔어
배 그러니까 물고기 잡는 신랑 죽어서 돌아가고 있어
처음 올 때  좋았어
너무 추워 그래서 눈 이젠 싫어

와이퍼는 덤벼드는 눈들을 눈물로 만들었다
수원 전철역 앞에서 행인들이 빙어를 씹고 있었다
빙어를 대접하겠다고 했다
눈발 속에서 힘겹게 헤엄을 치는 뜨거운 빙어를
셋은 눈물을 찔끔거리며 먹었다
여자와 그녀의 남동생처럼 까만 빙어였다
소주와 빙어와 눈발이 모두 쓰디썼다

둘과 작별하고 전철역 앞에서 담배 한대를 태웠다
눈 내리는 날, 눈처럼 떠나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
까만 여자처럼 쓸쓸하게 떠나던 아내가 문득 보고 싶었다
사강은 아내와 마지막으로 하룻밤을 보낸 곳, 
그래서였을까

지워지는 길을 조용히 발바닥으로 쓸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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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군요.~~ 이미지도 선명하여
사유의 전달이 명징하군요..//
김충규 시인의 빙어~~ 하지만 이 빙어도 오래 빙빙돌겠네요..
참 좋은시에 기분 업 돼서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상이 아름답습니다.
영원히 마음에 담고 싶은 귀절들이
머리가 나쁜지 자꾸 도망 갑니다.
한동안 머물러 봅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님, 시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시인님의 맑은 시심에 감탄하는 재미, 여럿이 나눠갖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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