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父鷄頭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望父鷄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11회 작성일 16-03-29 17:36

본문

望父鷄頭

 

아버지 늘 비실비실한 날 나으시고 시름이

드문드문 하시던 열 다섯 해

봄볕도 뉘엿 넘다가 울컥 넘보던 어느 초저녁 장날

튼실한 씨암탉 한 마리 사오시더니

꼭 붙잡아라하시더니

식칼 번뜩 내리찍으셨다

닭털들 사이로 발악하는 닭살의 꿈틀댐이

몸 주지 않겠다 작정한 절개처럼 요동 대고

댕강 잘린 울대 도마판을 몇 번 난도질하니 솟구치는 핏줄기에

혼이 날아가고 식겁한 내 팔은 부들부들

어이구, 사내새끼가 뭐 이리 겁이 많노?’

뒤통수 냅다 치시고는 닭모가지 확 잡으시더니

끓는 솥에 던지시고 뚜껑 닫으셨다

 

저녁으로 나온 황기 삼계탕

누렇게 뜬 나는 짐짓 사춘을 극복한 어른처럼 어깨 펴고

아버지와 상을 마주했지만

놀란 가슴 아직 덮지 못해 제대로 먹지도 못하니 나를

건너 눈길로 애처로이 보시던 아버지

괜스레 아이 기 살리려다 기 죽인 듯

아무 말씀 없이 꾹꾹 말은 삼계탕만 퍽퍽 푸시고

어린 누이는 닭뼈 쪽쪽 빨며

오빠야 왜 안 묵노, 참 맛있는데하이, 어머니

쿡 찌르며 째려보는 눈매에 닭뼈 물고 멍해진 누이

아버지 나 어머니를 닭가슴살 벌리듯 쭈욱 훑고는

오빠야는 참 닭 안 좋아하지’라 덧붙이니 아버지

니 묵으라고 잡았으니 마이 묵어라 니 오빠는 그래 닭고기 안 묵잖아

묵직히 말씀하시고는 상 거두셨다

그러시고 서른 다섯 해 세상도 거두셨다

 

닭모가지 거두듯 피 튀기게 사는 이 세상은

새벽이 와도 달라지는 건 없고

이제는 겁 없이 살기가 더 두려운 나이가 되어

때론 기 빠진 수탉처럼 코너에 몰릴 때마다

아버지 아버지

무서운 우리 아버지

내 등짝 퍽퍽 내리쳐 주시면 좋으련만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격하시던 아버지도 가시고 나면 그리울 때가 있겠지요
제 부친은 아직도 뻥뻥 정정하시니 그리울 정도는 아닙니다만...

괜스레 재뿌린 듯하나 제겐 아직 때가 아닌 듯
송구스러우면서도 잘 감상햇습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개인사를 드러낸다는 것이 뭐 좋겠습니까만은
저에겐 씻을 수 없는 불효가 돌아가신 아버지께
남아 있습니다.

때론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 아닌 게 원망스러울  정도로...

아무튼  부족한 졸시에  마음 주신  따뜻함
고맙습니다.

제주 유채꽃이 보고 싶네요.

건안하시고요,
강건하신 그대로 강인한 작품 늘 잘 감상 잘 하고 있습니다.

심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심정 십분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나의 아버님은 모질지 못하셨습니다.
닭모가지 비트는 게 쉽지 않습니다.
누구는 깃털 하나로 간단히 해결하는 것을...
저도 겁이 많아 첫닭을 잡을 때 애먹었습니다.
아버지보다는 제가 더 독한가봅니다.
아버님 생전의 음성이 그립습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쿠, 인사가 늦었습니다. 심월 시인님.

네 저도 아버님이 많이 많이 그리워서요.
어느 날 문득 적어본 겁니다.

파크골프로 원기회복하시고요.
늘 건강하세요.

Total 22,866건 206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516 ian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03-30
8515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3-30
8514
중력장 댓글+ 5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03-30
8513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03-30
8512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3-30
8511 아다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03-30
8510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30
8509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30
8508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3-30
8507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30
8506
탁주 댓글+ 1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3-30
8505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30
850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30
850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3-30
8502
머슴론 댓글+ 1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3 0 03-30
850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1 0 03-30
8500
무작정 상경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1 0 03-30
8499
절도안치 댓글+ 3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3-30
8498 apple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03-30
8497
갓 김치 댓글+ 1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3-30
8496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30
8495 apple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 03-30
8494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3-30
8493 Clean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0 03-30
849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03-30
849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03-30
8490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30
848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03-30
8488
새봄의 얼굴 댓글+ 2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30
848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3-30
848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30
8485 purewa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0 03-30
848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3-30
8483
어떤 그리움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 03-30
8482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3-30
8481
뭇 별 댓글+ 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3-30
8480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30
847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3-29
847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03-29
847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3-29
847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3-29
8475 슬픔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3-29
8474 슬픔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29
8473 희망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3-29
열람중
望父鷄頭 댓글+ 4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3-29
8471 연노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29
8470 카프카0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 03-29
8469
물고기 비행운 댓글+ 22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3-29
8468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3-29
8467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29
8466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3-29
8465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3-29
8464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0 03-29
8463
애월 댓글+ 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03-29
846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3-29
8461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3-29
846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03-29
845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 03-29
8458
겨울 애벌래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29
845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29
8456 수크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3-29
845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03-29
8454 김광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03-29
845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 03-29
8452
무의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03-29
845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0 03-29
8450
산골 나그네 댓글+ 1
백담김희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03-29
8449 백담김희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 0 03-29
8448 Tard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03-29
8447 Tard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3-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