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향기 > 창작시

진달래 향기 / 신광진

꽃향기 머금고 뛰놀던 친구 같은 뒷동산

참꽃을 꺾어서 한 묶음 주면 좋아했던 미소

밭을 매는 바라보기만 해도 두근대던 소년

잘못해서 무서워 떨며 숨어 있을 때도

어디선가 뛰어와서 위로해줄 것 같은 믿음

조금만 잘해줘도 그 순간을 수없이 떠올리고

마음은 가까이 쿵쿵 뛰면서도 다가섰던 용기

차갑게 외면해도 서운함도 몰랐던 그 아이

모질게도 따라다녔던 푸르게 자라나는 새싹

꽃향기 바람 내음 밤새도록 내리는 맑은 이슬

바르게 커갈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했던 친구

혼자는 외로워 멍울을 새겨둔 가여운 첫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