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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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리움
길을 가다가 뒷태가 꼭, 그인 것만 같아
숨가삐 달음박질해서 어깨를 툭 쳤다
어라? 생판 처음 보는 사람,
영 모르는 사람이네...
겸연쩍음 가득히
아는 사람인 줄 알고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했더니, 그도 아는 사람이
자기 어깨를 친 줄 알았다고 했다
잠시 서로 머쓱해 한 후, 아무 일도 없었던듯
멈춰 선 시간 속에 서로 스쳐 지났다
살다보면, 기약도 없는 피곤한 기다림이 있다
활기찬 추억과는 상관없이
그리고 어떤 그리움은 흡사 일부러 잘못한 것처럼
가슴에 사는 꿈을 아프게 뚫고 지나간다
흔히, 시도 때도 없이
-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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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그리움!
그런 감정이 없다면 삶이 의미가 있을까요.
자신도 모르는 그리움,
사물이나 인연과 관계없이 수만가지 될성 싶으네요.
<기약도 없는 피곤한 기다림>보다는
마음이 분출해내는 인간 본성의
아름다운 그리움이지 싶습니다.
좋은 시상에 경의를 보냅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보아요..
진정한 인식이란 어디까지나 경험적이란 거
또한 글을 쓰는 이의 시적 체험은 유와 무의 두 환상 속을 배회한다는 거
그러나 內實이 없는 언어는 그것이 여하하더라도,
좋은 시어가 되긴 힘들다는 거
그런 면에서 부족한 졸작이란 자평을 해 봅니다
너그럽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