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안 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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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안 된다니
이건 분명 예쁘고 빨간데도
적색이니 시뻘겋느니 우기는 사람이 있고
붉다고 완곡히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다 옳거니 제발 제 풀에 성급히
붓을 들지는 말되
또한 다 틀렸다
원숭이 엉덩이 빨갛듯 빨간 건 그냥 빨간 거다
그럼 푸르죽죽한 것은 뭔가
살다 별일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게지
파랗게 질린 그 엄살이나
퍼렇게 피멍 들이고 싶은 그 심보는 일보백보인즉
오십보백보가 맞느니 따지는 건 짜증에 불과하다
생각해보건대
뒤통수 치는 그 되바라진 놈도 인간이라면
뒤통수 맞을 그 걱정도 괜스런 우려일 수도
뒤가 근지러우면 죽도 밥도 아닌
아무튼 불통이다
하여 늘 궁여지책
그냥 그냥 존재가 무색하게 끼여 살면서
합일이니 통일이니 하는 핏대처럼 골치 아픈 일도 없다 한다 사실
다 저 잘 난 맛에 사는데 굳이
이 또한 말이 되느니 마느니, 헛소린지는
나중 일이요
거들떠보지도 않을, 수 천만 개 중
하나이지만서도*
여하튼 뭐든 정색하고 말 그런
나중 궁색은 아니 되어야 하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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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은 표준어이나 ‘-지만서도’는 북한어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글쎄요, 통일은 참 어렵겠다는 생각
설사 엉겁결에 통일이 되어도 또 갈라지겠다는 생각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오늘 날씨도 역시 흐림니다
감사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굳이 조국통일이 아니라
회의를 하고 일을 개진해 나가는데
합일이 좀체 안 되네요.
방그라 파키스탄 쪼개지듯이요 ㅎ
삼월도 하루 남았네요.
벙그는 꽃들처럼
웃음 가득한 나날
되시길 비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심월님의 댓글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만 그렇지요. 사는 게 쉽지 않듯 통일도 쉽지 않지요.
그래서 민주주의 원칙이 다수결이 되잖앗습니까? 숫적우세로 뭉개는 거지요.
인도는 그래도 살기 좋은 나라라면서요. 인도적이니까, 간디가 무저항으로 일관했듯...
코끼리 천국에서 상아나 탐내는, 사는 게 지난하지요. 봄이 절정에 다가 갑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아, 반가운 우리 이상원 시인님.
인도? 살기 최악입니다.
하긴 그래서 눈 먼 돈 벌러 제가 여기 들어왔지만요 ㅎ
약주 좀 줄이시고
봄꽃향 가득 드시고
원기회복 하세요.
감사합니다.
대나무나이테님의 댓글

무엇이든 그 통일한다는 것이
저 봄도 제각각 오는 것을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처음 뵙겠습니다.
닉을 접하고 대나무에도 나이테가 생길까
궁금해봅니다.
부족한 글에 공감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