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가게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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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가게 아줌마>
발목을 다쳐 절룩거렸다 그래서 편한 양말을 찾았더니 겨울 등산 양말뿐이다 오뉴월에 두껍고 칙칙하고, 그래서 동네 양말가게를 찾아갔다 조그마한 가게 안에 연륜이 지긋한 주인아줌마 갖가지 여자 속옷도 팔고, 양말은 맨 아래 칸 한쪽에 있다 웬 남자가 진짜 양말을 사려나?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이것저것 골랐더니 주인아줌마 미소로 옆에 앉아 좋은 것을 찾아준다 순간 얼굴을 마주 보니 꾸밈없는 마음이 느껴진다 안 사도 좋으니 구경 하라고, 양말 세 켤레 사고 일금 3천 원 고맙다는 인사 속에 밝은 얼굴 돌아오는 미소가 천만 냥은 되는데, 인사로 주고받는 대화 속에, 사업에 실패한 남편, 병원 눕고 충격받은 자식은 지체 장애아. 세상을 탓하기 전 삶의 미숙함, 수많은 것 터득한 오늘이기에 두 평의 양말 가게 꿈이 무르익는 희망을 터득한 미소가 있다고, 그래, 봄빛보다 따스한 인사가 좋다. |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과거를 묻고 현실을 안고 희망을 터득한 미소...
봄날에 따스한 사연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삶이 그렇게 힘든데,
시라고 이렇게 쉽게 쓰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함께 마음을 열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햇볕도 따뜻하고 시도 따뜻해서 좀 더워지려고 하네요. ^^;
저도 적어놓고 말도 안되는 글 때문에 박박 찢을 때가 많습니다.
프리미엄(?) 시집들을 읽다보면 맛이 갈 때도 있고요.
뜬구름 시보다는 어느때는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이런 시가 좋습니다.
물론 시인님의 펜촉이 더 깊이, 더 가열차게 닳아지길 바라면서요...
두무지님의 댓글

작은 겸손이 주위를 감동 시킵니다.
총 매출3,000원 그러나
이익이 얼마인지 수 억원의 감동이 남습니다.
함께 마음을 열어 주셔서 정말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