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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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상경
벌써 아주 먼 옛적 이야기가 되겠네
서울역 건너편에 양지바른 동네가 있었지
그 동네에 슬픈 사연이 역에 도착하는
완행열차 꼬리 많큼 쌓여 갔다네
봄바람 보리고개 힘들게 넘어 갈 즈음
갑순이네 부엌 아궁이 속엔 차디찬 흰 재뿐
엄마가 심은 호박 꽃, 그녀는
타고난 그 꽃의 누명과 뉴앙스가 싫어
고향을 등지고 열차를 탔지
역전에 깔아놓은 통발에 걸려든 그녀
그 언덕 늘어나는 봉분 앞
호박꽃 대신 시들어 가는 장미꽃이 되어
버리고 또 버려졌지
이 긴 세월이 지난 후
또다른 씨앗은 싹터 헌재(憲裁)를 들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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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무작정 상경의 아픈 사연들
만개하여 붉게 아름답게 피어야할
장미꽃이 시들어가던 시절
안타까움을 느끼며 맛살이님에
시상에서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오늘 헌재에서 무슨 판결이 나왔던
그 불쌍한 젊은 꽃들 새로운 삶의 길
걷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졸필에 댓글 까지 잡초인 시인님의 방문
격려가 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