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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상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01회 작성일 16-03-30 13:01

본문

무작정 상경

벌써 아주 먼 옛적 이야기가 되겠네
서울역 건너편에  양지바른 동네가 있었지
그 동네에 슬픈 사연이 역에 도착하는
완행열차 꼬리 많큼 쌓여 갔다네
봄바람 보리고개 힘들게 넘어 갈 즈음
갑순이네 부엌 아궁이 속엔 차디찬 흰 재뿐
엄마가 심은 호박 꽃, 그녀는 
타고난 그 꽃의 누명과 뉴앙스가 싫어
고향을 등지고 열차를 탔지
역전에 깔아놓은 통발에 걸려든 그녀
그 언덕 늘어나는 봉분 앞
호박꽃 대신 시들어 가는 장미꽃이 되어
버리고 또 버려졌지
이 긴 세월이 지난 후 
또다른 씨앗은 싹터 헌재(憲裁)를 들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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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작정 상경의 아픈 사연들
만개하여 붉게 아름답게 피어야할
장미꽃이 시들어가던 시절
안타까움을 느끼며 맛살이님에
시상에서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헌재에서 무슨 판결이 나왔던
그 불쌍한 젊은 꽃들 새로운 삶의 길
걷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졸필에 댓글 까지 잡초인 시인님의 방문
격려가 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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