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花流水 > 창작시

落花流水 /

얼마른 가지 꽃 을 피운단걸
나 는 믿지 않았었는데
날빛이 길어지고 종달이 우니
메마른 가지 연둣빛 돌고

마른껍질 찢어내어 꽃 을 피워
벌 나비에게 첫정을 주고는
이슬비 그 무게를 못이겨
가지를 잡았던 손 놓아
이 내 이별을 고하는구나

열흘을 붉지못할 생 을 위해
눈보라치던 겨울밤을
가지를 울려가며 지새워야했던
지난날들이 서러워 우는
방울지는 이슬비는 눈물이려니

이제 정처없이 길 떠나는
눈물에 떠가는 너 를 보면서
네 가 떠난 빈자릴 채워가는 새 순이
잘 가란 인사도 못하고 눈물만 떨구고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