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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21회 작성일 16-03-30 19:30

본문

[시]           중력장

---------------------------------------------------------------------

                                시앙보르

 

우주는 팽창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방을 수축시킨다

놀이터 그물 위에서 아이들이 콩콩 튄다


개다리 소반에서 촉이 닳은 만년필이 휘어진다

아버지는 농협대출금, 학자금, 기성회비, 병원비, 학원비를

적자로 기록했다, 어머니는 가끔 삯바느질을 하셨지,

등골을 빼먹은 전동타자기와 286컴퓨터는 어디에 묻혔을까,

문이 들컹거리던 동네약국에선,

필요한 약을 항상 다음날 찾으러 오라고 했다

누이는 음악책을 펼치고 종일 바이올린에 귀를 기울였다

돈을 벌게되면 제일 먼저 그걸 사겠다고 하더니

빨간 루즈와 하이힐과 짧은 치마부터 샀다


엿장수와 모치떡 장수는 늘 빨리 멀어졌다

사춘기를 달구던 이종환, 양희은 그리고 김기덕과 김광한

라디오 다이얼에서는 별이 빛났고 은하계 저편을 떠돌던

한숨은 채 마르기도 전에 편지를 썼다 지웠다,

컬러 사진이 벽에서 입을 꾹 다문 흑백사진을 몰아내고

반젤리스의 팬던트에서 헤븐앤헬이 흘러나왔지

새책을 팔아 구식 우드스탁 페스티벌 앨범을 산 친구는

꼭 늦은 시간에 내 책을 빌리고 복사 테잎을 주고 갔다

테잎은 곧 늘어지고 지워졌다

솥단지에서 끓어가던 개는 줄이 묶인 채였다

노란 병아리는 풀색 똥을 지리며 졸기만 했다

무화과 그늘이 사타구니처럼 짙어져 갈 때

누이의 외출이 턱없이 길어지고

내 방은 한없이 늘어나서 말리던 붓을 꺽었다


그래 그런 시절이 있었어

중력을 벗어나지 못해 안달을 했었지 

가끔 어머니는 브라더 미싱을 멈추고 가만히 귀를 기울였지

실밥이 터져나가던 소리들

지금도 마찬가지야

이발소 청순한 그림 아래 바리캉 소리 서걱서걱

그래 주전자에서는 항상 물이 끓었어

지금도 끓고 있겠지

그래서 식은 별들,

절절 끓고 싶어 브라운관을 들이받겠지


내 몸과 골목과 전봇대와 건너편 백화점과 스카이라인이 늘어난다


텔레비전은 지금도 팽창하고 있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네 삶이 각자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나투어도,
결국은 중력장 안에 있는 것

- 그러기 싫어도 어쩔 수 없겠지요 (우주의 법칙이기에)

사실, 중력장의 파워는 대단한 것이어서
먼 우주에서 지구로 오는 빛마저 휘게 하지요
(이건 아인슈타인이 그의 상대성 이론에서 최초로 밝힌 것)

운명의 힘이란 게 있다면, 그것 역시 중력장의 힘과 닮아 있을 거란 생각요
물론,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거란 말도 있지만
살만큼 살아 보아서 아는 사람은 알지요
그 힘을 거스른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좋은 시를 감상하니, 문득 제 졸시도 항개 떠올라
사족처럼 남겨 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앙보르 시인님,



춤추는 중력(重力)

끊임없이 비상(飛翔)을 꿈꾸는
날개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날지 못하는 건 아니다

허공을 부유(浮遊)하는 저 거대한
땅의 갈증도 때가 차면, 이윽고
비가 되어 목마른 땅의 목을 적신다

날개 없이 땅으로 내려오는 것은
원래 하늘로 제 몸을 채우고 있던 것

날개 없이 하늘 오르는 것은
원래 땅으로 제 몸을 채우고 있던 것

그래서 육신은 죽어 흙이 되어도,
영혼은 다시 하늘 오른다

저 절대공간의 손에서 중력이 춤을 춘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늘을 땅처럼
땅을 하늘처럼 오가며, 갈증의 단위로
댄스의 스텝을 밟는다

영가(靈歌)의 리듬 실린,
깊은 기억의 바다가 출렁인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춤추는 중력' 감사합니다.
제 졸시가 부끄러워집니다.
요즘, 추상과 관념어에 시달리다보니 제 컬러를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좀 했지요.
어차피 다 읽어보지도 못할 소설과 시가 있는데, '아류'는 되지말자,
읽어주는 이 없어도 '맺힌 걸 끼적이자' , 이렇게 망가지기로 했습니다.
사실 목적은 등단보다도 다른 데 있거든요.
시인님의 시와 '자.게' 글들은 소처럼 읽어가는 중입니다.
편한 밤 되시어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만득이 사담도 생각납니다.
선생님이 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 열심히 강의한 후 졸고 있는 만득이에게 물었죠.
" 우리 만득이, 휘어지는 우주하면 떠오르는 게 뭐지? 장이 들어가는데... "
...
...
...
" 된장이쥬. 울 엄니가 주걱으로 퍼내면 확 휘어지쥬 !! " ^^;

카프카007님의 댓글

profile_image 카프카0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앙보르님의 시는 항상 상상 그 이상입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활달함이 재미있기도 하고
또 다른 시를 기대하게 합니다
하지만 연상의 연결고리가 많이 약한 거 같아요(이건 제 생각입니다)
이 시도 앞부분은 그냥 요설처람 막 쏟아놓다
노란 병아리 ~ 이후부터는
시인님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어느정도는 읽혀집니다
아랫부분처럼 시 전반을 회고풍의 독백 형식으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조금만 더 다듬으시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건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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