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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연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68회 작성일 16-03-25 10:50

본문

<오륙도 연가>

 

신이여! 仙境 속에 바다는

어느 천국의 풍경인가요

푸른 바다 옥색 그리움

알 수 없는 사연이 머무는   

수많은 바위틈에 굽이굽이

너울너울 춤추는 해초들은

태곳적 춤사위에 익숙한 모습

 

파도치면 절벽에 해국의 비명 

솟아오른 물결에 춤을 추어요

해운대 동백꽃 붉다가 지쳐

바다에 흩어지는 가슴 아픈 종말

왜 그렇게 떠나가는 운명이었을까

 

굴섬에 옹기종기 모인 물새들

낚시꾼과 눈 맞춤에 신이 나고 

방패섬에 오늘도 밀리는 파도

요란한 함성 속에 애끓는 사연

서러운 한이 무엇이길래,

계절은 변화무쌍한 장난일까

가끔은 숨죽인 고요한 바다

오륙도는 눈이 풀려 졸고 있었다

 

수많은 배는 어디로 갈까?

고향이 어디며, 가는 곳을 몰라

안부도 인사도 없이 떠나갔을 뿐,

지나고 안 와도 기다릴 수밖에

섬말나리 수리섬 정상에

그리움에 정을 담아 손을 흔든다

 

오륙도 억겁을 외로운 침묵

바람과 파도는 끝없는 유혹

등대섬 먼발치에 새봄이 와도

건너편 해운대는 머나먼 이웃

갯메꽃 바라보다 쓰러져 가도

그리움은 살아있어 마음을 연다

 

지나간 겨우내 시린 눈보라

가슴 깊이 스며와 괴로웠어도

섬말나리 꿋꿋이 살아난 절개

화사한 모습은 귀요미처럼

해맑게 흔들대며 미소를 준다

 

사연 많은 바다에 해가 저물고 

하루를 마감하는 노을빛 뜨면

천 년의 적막 속에 오륙도는

뱃길에 수호신 등댓불 되어

세계로 뻗어가는 황금빛 눈동자,

 

수많은 밤하늘에 별이 잠들고

해초들 파도 소리, 다정한 속삭임,

밤새도록 그 자리 지켜주지만

고독 속에 오륙도 말 없는 침묵

외롭게 머물며 잠 못 이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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