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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8회 작성일 16-03-25 23:45

본문

 

그리움의 계보로 이어져

마침내 얼음 토굴을 건넌후

내려 밟은 햇빛 언덕 언저리

푸른빛이 이끼처럼 모여든 곳이다

 

기다림의 과녁

동그라미를 사선으로 내리 긋는

반지름 x-ten 그 곳에

봉긋 꽃잎이 솟아 이름을 흘려 물처럼

향기처럼 봄을 펄펄 날린다

 

봄날을

전제적 요건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게 하더니

봄날은 타겟들이 즐비 하고

타겟들은 무의미한 채 아무것에나

맨살로 부벼대고 있다

봄이라는 말로 인하여

봄 이라는 음절로 인하여  

아~~으윽~~

진저리 치며 온몸의 비명을 질러 댄다

 

진정으로 한음절의 비명에 불과한

봄을 기다림으로 배회 하였을까

그리움을 억압하며

봄을 수축시켜 부풀린 것일까

봄은 꽃망울 터져버렸는데

인생의 뜨락은 텅 비었다

봄이 내려서지 못한 것 같다

 

저편의 그리움과

이편의 그리움은

봄을 찾았을까

그리고 여기의 그리움은 봄을 찾았을까

길가의 저 샐쭉한 풀빛의 속어들이

바람말을 일으키고 바람말을 옮기며

나뭇가지를 흔드는 동안

몹쓸 꽃들은 피고 환장할 꽃 향기에

살들이 녹아 내릴텐데

이편과 저편과 그리고 여기의 봄은

희망적인지 절망적인지 ......

진짜 봄은 계절풍을 타고 온 것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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