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꽃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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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밭에서
이영균
가지마다 한바탕 아가들 웃음이 핀다
열매가 붉은 타원의 치렁치렁한 보석 목걸이만 같아
지난해 정원에 옮겨 왔다
3월 꽃샘바람에 나무의 살갗이 트더니
물기며 생기가 돌아 급기야는
가지마다 산형꽃차례를 이루어
별 모양의 방사형 노란색 꽃을 피웠다
흐드러지게 자지러지는 작은 꽃들의 웃음을 보노라면
그 속에 푹 파묻혀 사랑의 온유함에 마냥 부푸는 풍선이다
은하수 같은 저 아가들의 웃음
세상 어느 하늘이 이처럼 황홀할까?
세상 어느 엄마가 이처럼 행복할까?
탁탁 터지는 웃음들
이리저리 웃음 잡으려 손 벌려 안아보면
아가들의 웃음 속에 푹 파묻히고 만다
실수로 두 번 터지는 꽃
그 욕심조차 아름다운 아가들
벅찬 들숨으로 화르르 꽃잎 떨어질까 두렵기까지 하여
조심조심 발길 옮기다 보면 어느새 이 끝
저 끝 꽃들의 웃음 벌써 그리워져
발길 한참을 주저하는 별천지
바람이 시샘하듯 가슴 차갑게 헤집으면
먼저 꽃 웃음 앗아갈까
뒤돌아서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
댓글목록
정유찬님의 댓글

화사한 산수유 꽃밭
행복이 가득한 풍경에
잘 감상하고 머물다 갑니다..
이영균 시인님..
좋은 하루 되십시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정유찬 시인님 감사합니다.
토요일, 일요일 제가 행사에 쫓겨서 답글이 늦졌습니다. 죄송합니다.
밝은 산수유와 함께 활기찬 월요링 되십시오.
두무지님의 댓글

화사한 봄의 풍경이 그려 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화창한 봄날에 두무지 시인님께서도
늘 화창한 일상이 되시길 바랍니다.
늘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