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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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까? / 금테우리
천의 얼굴을 가졌다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삼라만상을 놀래킨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숨이 붙었건 말았건 편식을 하지 않는 괴물이다
멈칫거리다 날뛰거나 거꾸로 뒤집히거나 하늘로 오르거나 짜증부리다 끝내 울거나 돌아서서 금세 웃거나, 천하를 찌르는 심술은 생시들 심장에 요술을 부려 근처에서 눈치를 보는 간덩이마저 쪼그라뜨리며 쩔쩔매게 하는 귀신의 근친이랄까, 식생이든 축생이든 살아있는 것들 몽땅 수치스럽게 홀라당 벗기거나 버겁도록 귀찮게 굴거나 날이면 날마다 변덕 부리며 몽니 부리는
저 투명한 화상
어쩌다 날줄과 씨줄이 조화롭게 화해하는 날엔
언제 그랬냐는 듯 화사하게 또는 시원스럽게
애인처럼 아양도 떨고 애교도 부리지만,
성만 보란 듯 비추고 이름을 숨긴
나를 빼닮은 저
무명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무명씨>는 누굴까요?
기발한 시상에 감탄 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많습니다 / 여기 들락거리는 시인님들 중에도 더러, ㅎㅎ
감사합니다
현상학님의 댓글

제목이 무명씨, 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무명씨를 은근히 밝히는 것도 좋을 듯...
김태운.님의 댓글

은근히 밝혔는데 안보이나요?
날줄 씨줄의 조화
날 닮은...
말씀 참고하겟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밝히지 말지 그랬어요
가슴마다 파도치고 자신을 향해 쏘아대는 화살좀 보게요
컴없는 세상에서 스마트폰으로
글쓰고 댓글 달기가 참 난해하네요
그리고 그 무명씨가 나일 것 같기도 하다는
김태운.님의 댓글

그러게요, ㅎㅎ
너무 일찍 밝혀버려서 조금 싱거워졌네요
그 무명씨는 너무 많지요
시인님만 빼고,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