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게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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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게 보낸
가슴 속 어느 창고에서 들려온다
문을 열면 당신이 내게 보낸
버드나무 둥지에 살던 새
자고나면 귓바퀴에서 퉁겨나와
부리에 그득히
구름과 바람과 이슬과 한숨을 물어다 놓고
깃치며 날아가버린다
당신이 그리 내게 건네려 하던 것
무엇일까 웅크려 받아보니
빗물이었네
구두 굽에 채이는 웅덩이,
건반처럼 풀쩍 뛰어야 건널 수 있는
비 개인 하늘이었네
처마 밑 하품하며 몸을 비트는 고양이
새끼와 숨어사는 보금자리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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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호두파이님의 댓글

글이 아릅다고 좋네요 앞으로도 좋은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아름다운 문장 속에서 카프카 시인님을 읽습니다
깊은 심안으로 길러 내신 우물이 깊은 여운을 안김니다
수사적이고 미학적인 문향에 감동으로
읽습니다
연두빛 가득한 날에 청청한 날들 지어가십시요
좋은시 감동으로 읽습니다
카프카007님의 댓글

너무 과찬이십니다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아무튼 자주, 저를 깨트리고 담금질하고
또 따스한 하늘빛같이 넉넉한
문우님들의 격려의 말씀에 힘입어
이곳에 자그마한 둥지를 틀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