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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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그늘 / 안희선
연두빛 세상은
또 하나의 꿈이런가
정녕 버리고 싶지 않은,
이 혼곤(昏困)한 잠의 평화
눈뜨면, 아지랑이 걷히고
빈 가슴 메우는 뼈저린 침묵
아, 사람들 가슴마다
출입금지의 팻말과 함께
무수히 둘러친 철조망
그러나 꿈인줄도 모르고
피어나는 꽃들
봄그늘 속에서,
꽃그늘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연두빛 세상은
어쩌면 모두의 꿈이고
희망 입니다
자연의 침묵!
봄이 성큼 다가오네요.
주말 편안하십시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 아, 사람들 가슴마다
출입금지의 팻말과 함께
무수히 둘러친 철조망 //
이 구절이 '꽃'들과의 선연한 대비로 울림이 큽니다.
가끔 이곳에서나 시집 등에서 다수의 시들을 접하면서 끙끙대곤 하는데요,
결국 가슴을 때리는 몇 구절 때문에 거기에서 매력을 느끼곤 합니다.
물론 전체적인 맥락과 상상력 또한 빼놓을 수 없겠지요. ^^;
안희선님의 댓글

그 언젠가, 꽃이야말로 청순한 영혼을 지닌 존재라는 말도 했지만..
아무튼, 사나운 인간세상에서 그들만의 꿈을 펼치는 거 같아요
- 그것도 계절 따라 그들만의 독특한 향기를 내뿜으며
사람들이 서로에게 단단한 철조망과 접근금지의 경고판을
가슴에 붙박이로 달고 살아도..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신 두무지 시인님,
시앙보르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