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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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도살장으로 끌려가며 소가 흘리는 굵은 눈물같이
흐르는 눈물이 여배우의 짙은 화장에 샛강 물 빠진후 남겨진 주름같이 얼룩을 남긴다
장소는 지옥의 한 구석
지진으로 파괴된 아수라장 속엔 사형수가 눕던 깨끗한 침대가 없다
눈물은 종착점에 다달은 상여꾼의 마지막 슬픈 후렴 이어야 하는데
H.D 화면 속에서 눈물이 도난 당하고 팔리고 있다
한 군인, 여의사에게 사치스런 눈물을 멈추고
두 꺼져가는 생명 속에 하나를 선택하여야 한다고 동전을 던지란다
그 결정은 신의 몫인데 작가가 끼어 들었다
신이 자비롭게 인간에게 넘겨준 애도의 도구 "눈물"
극한의 가정으로 나의 눈시울이 우롱 당한것 같다
작가의 온 몸에는 신경이 없다 나는 그를 대신하여
철근을 가슴에 꼽고
쇼크사 하여 눈물을 흘린다
* 수,목 연속극을 보고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신선합니다.
연속극이 시로 확장되는 건 처음 대합니다. ^^;
험한 뉴스만 나와서 거의 텔레비전을 끄고 삽니다만,
'H.D 화면 속에서 눈물이 도난 당하고 팔리고 있다//
종결의 쇼크사가 충격입니다.
은근히 연속극 궁금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