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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5 > 보름달 미소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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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0회 작성일 17-07-05 08:24

본문

<이미지 5 >

보름달 미소짓는 / 정석촌

질박한 오지그릇에 한 움큼 담긴

갓 시집 온 새각시

발효된 채 수그리고 있다

맛은 하여간에

향은 어지간하다

아낙은

턱없이 펑퍼짐한 몸빼바지를 작달막한

키에 걸쳐 입고

그저 그런 맛가림 해가며

세월을 긁고있다

새각시를 이리저리 구슬리면서

긴 세월

티가 덜 난다는 붉은 앞치마에 매일

젓국물 흔적 하얀 꽃무늬 아롱져

꽃동산이 되어서야

비로소

파김치가 된 몸뚱이

귀가를 서두르고

주변이 아연해지는 짙은 바다 묵은 향내

뿌리며 돌아와

보름달 보다 환한 미소를

줄사탕 실핏줄 마다 한 보새기 씩 뿌리고

사 온 바닐라 향 아이스크림 한 숫갈씩

떠 넣어주는 손길에서

훅

젓갈내 가 먼저 달려든다

소견 무딘 줄사탕

코 막으며 앵앵 매미소리 하여도

아낙은

짙은 곰삭은 향내를 보얀 바닐라 향에 풍기며

한 숫갈씩 떠 넣어주곤

환한 보름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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