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8) 가끔은 들고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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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8) 가끔은 들고양이처럼

나는 실종되었다
깊은 밤 골목을 헤매고 다닌다
그리고 발정했다
세상을 향한 저주가
끊임없이 주변을 쫓아다닌다
여러 마리 수컷들이
가끔은 에워싸고 다니기도
어느 날은 수컷이 미행했다
불량 건달인가 했더니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다
나는 짜증이 나 소리를 친다
비가 내리는 밤은
빗소리에 섞여
지친 나의 한숨 소리는
골목 안을 말 없이 적신다
누군가 몽둥이를 들고 나왔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리저리 쫓겨
처마 밑으로 들어갔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다
목이 말랐다, 비를 마신다
갈증 난 세상을 몽땅 마셔 버린다
거리에는 비만 내리고
들고양이는 이제 없다
평생을 밤낮으로 골목길을
청소하는 청소부!
어둠이 쌓인 깊은 새벽
쉴 틈 없이 어슬렁거린다
들고양이들 질서를 회복하고,
인간은 오히려 실종된 사회
하릴없이 여기저기 떠도는 사람들
발정 난 고양이들만 같다
들고양이가 설치던 골목 안,
짐승도 흘리지 않은 쓰레기
빗자루에 쓸리는 인간의 양심을
밤새 줍고 치우는 천직이 청소부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하릴없이 여기저기 떠도는 사람들
발정 난 고양이들만 같다///
새벽길에서 인간의 양심을 수거하는 청소부...
그들이 있어 아직 조금인
지금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주택가의 기본을 망각하는 쓰레기 투기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길인 것 같습니다
상가와 밀집한 우리 동네는 어쩌면 쓰레기 천국 입니다
끝이 없는 실종된 양심의 현장을 보며 서툰 글을 써 봅니다
귀한 시간 감사를 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뉴스에서 보니 어느 건물 옥상이 쓰레기
봉투로 매몰되었더군요.
참으로 희한하고 보기드문 광경이었습니다.
눈 앞에서 치우고 눈 밖에서 버리는, 그 곳엔
어느날 유독 그 옥상에만 쓰fp기 비가 내렸다는 후문!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인간이 사는 주택가의 기본질서는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아닐런지요
상가와 밀집한 우리 동네는 어쩌면 쓰레기 천국?
끝이 없는 실종된 양심의 현장이지요
귀한 시간 감사를 드립니다.
한뉘님의 댓글

의식이 실종된 일면의 모습이
영역을 더욱 넓혀가는 세상입니다
고질적인 면이 개선되어야 할텐데
갈 길이 먼것도 같습니다
조금의 배려만 있다면 가능 할 일일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단면의 잃어버린 양심을 표현하신 시
깊게 새기고 갑니다^^
좋은 저녁 되십시요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어쩌다가 골목안을 들여다 보면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일부 버리는 사람,
그리고 그 것을 치우는 사람,
무심코 버리는 양심은 언제 깨어날지 그 시점이
기다려 집니다
귀한 시간 방문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