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벛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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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에 나무 한그루 있다
회색의 벽들로 쌓인 마을에 있는 나무
겨울을 지내며 알지 못했던 나무가
꽃이 되어 봄이라 피어 있었다
계절을 크게 건너며 지내는 동안에
한참을 씩씩 거릴때면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서도 억울하게 일그러진 얼굴이
꼭 나무에게 기대고 있었다
엄마 아빠 동생 친구 누구든지 누구에게나
세상에 알 수 없는 이유들이 가득할 때마다
별이 빛나는 이유처럼 그리고 달이 되어
어떤 이유든지 그 어둠은 사실 세상을 감추고
잠시 고통 안에 있는 거라며
스스로도 실은 저 나무처럼 지내며
봄이 되면 정말 어울리지 않게 꽃이 될 거라고
누군가 또 누군가에게 함부로 할 때마다
한없이 초라한 저 나무와 같다고
볼 때마다 알 수 없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있었다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나무란 정말이지 삐지지 않는 믿음직한 친구지요.
시심이 부럽습니다. 힘들 때면 기대었던 숱한 나무들,
그 진면목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입니다.
먹고살기 바빠 얼굴 보기 힘든 친구들, 그래도 대신해서
아, 내게도 그런 나무가 있었구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흑마술사님의 댓글

나무가 아니더라도 진심이라 생각하는게 있지요 각자가 ㅎㅎ
어쨋거나 12시네요 2편 더 올려야지 ㅎㅎ
정유찬님의 댓글

벚꽃나무를 바라보는 사유가..
뭉클 합니다..
초라하지만 볼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봄이 되면 어울리지 않게 꽃이 필..
그 나무를 바라보는 마음에 머물다 갑니다..흑마술사님..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작은하이힐님의 댓글

나무는 이길수가 없나봅니다 ㅎㅎ
글 놓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