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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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 안희선
겨우내 기다렸던 몸을 털고
선명하게 현신하는,
하얀 그리움
해마다 봄이면,
반복하는
사랑의 아픈 몸짓
사람들은 널 보고
그저 꽃놀이에 취한다만,
네 안에 고여있는 눈물은
볼 수 없고
바람에 떨려나간 네 향기에도
끝내 소식 없는 님
뜬 세월 묻히는 땅을 향해
어느 날 일시에
가녀린 몸으로 가라앉아도,
재회의 염원을 바람 부는 하늘에
하얗게 날리우며
몸을 던지니
사라지는 그 모습조차
기약없는 슬픔을
곱게 만들어,
넋을 놓은 가지마다
다시 송글 맺히는
새파란 갈증
Innocent Love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제가 즐겨 지나가는 언덕 아래 벚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가 이곳으로 이사를 왔군요. ^^;
이제 아는 척을 하면 그 나무도 반가워하겠지요.
편하신 휴일 되세요.
안희선님의 댓글

사실,제가 있는 곳은 벚나무도 없어요
- 뭐, 이딴 데가 있는지...
부족한 글인데
귀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앙보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