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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25회 작성일 16-03-20 08:32

본문

아기 / 금테우리




누가 이걸 먹고 맴맴이라 노랠 불렀나

설마, 오독이었을까


난 지금 파란 하늘을 배반한 검은 바닥에 조아려 그 저주를 해독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산과 들에 숨어버린 소산小蒜이라는 실낱같은

새파란 몸뚱일 붙들고

아주 조심스럽게

하얀 속살이 다칠까

매우 조심스럽게

깊숙이 품고 있는 알을 놓칠까

무척 조심스럽게


하고많은 사연을 품은 어느 여인의 자궁에서

난생처음 첫아기를 꺼낼 때

처럼, 아니 그보다 몇 배

더, 더욱 주의 깊게

추천0

댓글목록

石木님의 댓글

profile_image 石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야금일까? 서양 악기인 하프일까?
쏴아~ 하는 바람소리 같기도 하고, 파도소리 같기도 한 음악의 분위기가
한가롭기도 하고 절박하기도 하고,,
저는 어려운 시를 잘 못 읽는 세대여서, 그냥 단어들의 분위기로만 감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힌트를 얻으려고 '소산小蒜'이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 보려고 했더니
인터넷 사전에는 안 나오네요.
사연을 품은 여인의 자궁에서 난생처음 첫아이를 꺼낼 때의
그 숨막히는 조심스러움과 기대감을 체험하고 갑니다.
첫 연의 '맴맴'은 '고추 먹고 맴맴~'이라는 오래된 동요를 떠올리게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맞습니다 달래 먹고 맴맴이죠 / 소산은 달래로 검색해보면 나옵니다 / 蒜이 달래랍니다
그리고 음원은 생각대로 서양악기와 우리 고전악기의 합주합니다
곡목은 '달의 전설'이고요

그 이상은 독자의 생각대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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