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오후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낙원의 오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730회 작성일 16-03-20 16:38

본문

낙원의 오후

 

-버스하고 여자는 떠나면 잡는 게 아니란다.”<봄날은 간다> 中

 

그 날은 매섭게 눈보라가 치는 겨울이었어요. 노점의 어묵조차 사먹기 힘들어서 주머니를 아껴야 했던 날들, 캄캄한 방안에서 꽁꽁 언 몸을 달래주려 서로의 몸을 쓰다듬을 수 있어 충분히 행복했죠. 그녀가 나에게서 기원을 찾기 시작해요. 허리부터 목까지 손으로 쓸어주면 그녀의 상체에 봄꽃들이 흐드러지기 시작했어요. 봉긋한 왼쪽 가슴에 귀를 맞대어 봄이 뛰는 소리도 들었죠. 자궁을 찾아 허벅지 안쪽으로 파고 들어갈 때 그녀는 탄성을 내지르며 머리에 봄꽃 면류관을 쓰고 달리는 기차가 되었어요. 삐걱대며 눈보라가 매섭게 치던 밤 비올라의 소리를 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때 왜 간지럽게 귓가에 퍼부었던 고백들이 눈보라와 함께 잠잠해졌는지, 난 왜 가난하단 이유로 오히려 버려야만 했는지 알 수 없었어요. 벚꽃들이 스산하게 바닥에 쓸리던 화창한 오후, 이불을 뒤집어쓰고 억지로 잠을 청했죠. 떨어진 봄꽃잎이 숨구멍에 박혀 끅끅댔어요. 달달한 열꽃의 향기가 흘러나와 내 몸이 아득한 간이 정류장이 되었을 때 지난 겨울에 들었던 비올라의 선율이 불현 듯 떠올랐죠. ‘상실라는 제목을 가진 독주곡.

 

 

추천0

댓글목록

동하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해

 

송유미

 

- <강아지 나라> 두 여자가 낑낑거리며 강아지에게 운동화를 신긴다.

지하도에서 만원 세일의 신발을 구경한다.

 

 

어릴 적 교회당에서 잃어버린 신발은 늘 섬처럼 내 인생을 떠다녔어요. 난 늘 신발을 아끼느라 맨발이었지요. 잠들 때도 가슴에 품고 잠들었지요. 신지 않고 다락방에 모셔두었다가 내 커버린 발을 집어넣을 수 없었지요. 그 신발을 품고 꿈속을 걸어갔지요. 낙타는 내 신발을 부러워했죠. 난 신발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죠. 폴리호 태풍이 불던 날이던가요. 자꾸 진흙탕 속에서 미끄러지는 신발 때문에 내 몸이 블랙홀에 빠져들어갔지요. 신발이 없는 삶이 얼마나 편안한지 그때 알게 되었죠. 나는 그래도 잠이 들면 신발 속으로 들어가서 꿈을 꾸죠. 엄마의 자궁같이 따뜻하고 비릿한 어둠 속에서 눈을 감으면 난 꽃으로 피죠. 나비가 날아오르죠. 모두 모두 나비가 되어 하늘로 떠나고 댓돌 위에 검정고무신들만 남았어요. 이제껏 내가 신은 신발은 몇 척이나 될까요. 종로 앞에서 세종로 앞에서 충무로 앞에서 자꾸만 잃어버린 신발을 신어 봐요. 흩어지는 나뭇잎들은 또 얼마나 많은 바람들이 신다가 버렸는지 셀 수도 없고요.

 

몸의 감옥을 떠다니는 나뭇잎 한 척.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실이라는 제목을 가진 독주곡....^^
좋은 시를 쓰는 방법은 많이 패러디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창조를 위해, 글을 만들어 가는 것도 훌륭한 방법일 것 입니다.
낙원의 오후.....시제 부터....본문 까지....쭉
잘 끌어가신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동하님...
건강하고.....좋은 일 많으시길

동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언가에 홀려서 쓰긴 했는데 대조는 구성이 잘 되었는지,
표현은 매끄러운지 잘 모르겠네요. 머릿속에 무언가가 박히면
아무것도 못하고 멍해진답니다.

써놓고도 이걸 내가 왜 썼지? 할 때가 많아요.

어쨌든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부회 쌤.
늘 건강하세요

Total 22,866건 211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16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3-20
816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3-20
8164
노곤하다 댓글+ 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3-20
8163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20
8162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03-20
816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20
8160
꽃샘추위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20
8159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0 03-20
8158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20
8157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03-20
815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 03-20
8155 Clean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03-20
열람중
낙원의 오후 댓글+ 7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3-20
8153
새봄의 표정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 0 03-20
8152
눈 오는 거리 댓글+ 1
울프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3-20
8151 해돋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20
8150
동화 댓글+ 1
먹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03-20
8149
버드키스 댓글+ 3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20
8148
부자유친 댓글+ 1
밀감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3-20
8147
달의 아기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3-20
8146
품종개량 댓글+ 2
石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03-20
8145 apple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3-20
8144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20
814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20
8142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3-20
8141 우애류충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20
8140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20
8139
벚꽃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3-20
813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03-19
813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19
813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03-19
813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3-19
8134 사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3-19
8133
폭우 댓글+ 6
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03-19
8132
동행 댓글+ 4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19
8131 그여자의 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03-19
813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0 03-19
8129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19
8128
고장난 밥솥 댓글+ 12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19
8127
평온함 댓글+ 2
작은하이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3-19
8126
댓글+ 2
가을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3-19
8125 작은하이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03-19
8124 소영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03-19
8123 apple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19
8122
망각 댓글+ 2
apple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19
8121 예향 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19
8120 우애류충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 03-19
8119
댓글+ 5
해돋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19
8118
세태 댓글+ 1
샘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3-19
8117
봄바다 댓글+ 7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03-19
811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3-19
8115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03-19
811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 03-19
811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0 03-19
8112 MouseBr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3-19
8111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 03-19
811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19
8109 Clean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3-19
8108
죽는 기술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3-19
8107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 03-19
8106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19
8105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03-19
810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0 03-18
8103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03-18
8102
일본 집값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18
8101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3-18
8100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3-18
809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03-18
8098
어지럼증 댓글+ 1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18
809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