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꽃보다 울음이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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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3월에는 꽃보다 울음이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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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앙보르
유달리 2월의 침묵 혹은 4월 화들짝 탓인지 그 달에는 유달리 지진, 혁명, 폭동,
암살, 절규,선언, 재판, 습격, 학살, 창간, 완공, 서명들이 많았다, 문화사를 강의하던
강사는 피어난 꽃들이 의뭉스럽다며 혐의를 두었다.
캔디와 페파민트와 말보르를 사랑하던 미군은 베트남 미라이 촌락에서
민간인들을 꽃이 올라오는 땅에 통째로 파묻었다, 안중근의 수염이 지상에서 뜯겼으며
10년 뒤에는 유관순 그 단정한 눈매가 매화로 졌다, 충북 보은에서 첫 동학군이
일어났고 그 늦은 함성에다 부정선거 여파로 이승만과 이기붕은 스스로 꽃마저 피해가는
무덤을 팠다, 고종은 태극기를 조선의 국기로 휘날리게 이미 윤허해서 조선땅이 감격의
도가니였는데 애처롭게도 잠깐이었다, 샌프란시스코를 어슬렁거리던 조선의 역적
스티븐슨을 장인환, 전명운이 방아쇠를 당길 때 봄꽃이 흩났렸고, 달라이 라마는
울음을 삼키며 티벳에서 인도로 넘어가다 노을꽃에 잠시 멈췄다, 마하트마
간디의 소금행진 뒤로 노무현 탄핵 소추안이 쓰디짜게 가결된 날 여의도 벚꽃은 필까말까
망설였고, 타임지가 거창하게 시계를 째각이며 선보이고 2차대전이 발발하자 나치 독일이
뮌헨 변두리 다하우에 첫 강제노동수용소를 열었다는 소식을 적었다 수용소 울타리에 짓눌린
노란꽃들이 스스로 잎을 잘랐다, 장미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애꿎은 꽃들이 말발굽에 밟혔다.
아무래도 다소곳이 머물지 못한 꽃들이 범인인 모양이다.
댓글목록
현상학님의 댓글

너무 소재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확한 날짜를 기재하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건 몇 개로 시를 끌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초고라서 절반 이하로 계속 수정할 예정입니다.
아직 싯구들이 정리가 안되어서 일단 기본만 적어두었고요,
거품들 걷어내겠습니다.
글폭도 좀 더 줄여서 읽기 편하게 해야겠지요. ^^;
오영록님의 댓글

4월 화들짝 탓인지/
꽃보다 더 아픔 상처가 많은 봄이지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오 시인님, 감사합니다.
너무 많은 이미지와 시상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채 정리가 안됩니다.
역량, 경험, 심사숙고의 부족이겠지요.
며칠 묵혀두면 곰팡이는 위에 뜨고, 알맹이만 남을 듯 합니다.
그때 제대로 어설픈 조리로나마 건져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