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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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夷花 / 안희선
태양은 여전히 환했고,
하늘보다 높았던 꿈은 화려했다
바람의 쓸쓸한 미소
흔들리는 나뭇잎
고독해서 아름다웠던 사람들
발자욱 위로 떨어지는 꽃 봉오리
푸른 빛 넘실대는 누리에,
알 수 없는 언어가 날개짓 한다
<詩作 Memo>
덧없는 세월처럼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가쁘던 숨결은 식어가고,
못다한 그리움의 뉘우침마저
희미해지는 가슴
나보다 진해진 내 그림자를
밟고 서면
꿈결 같은 추억은 저 홀로
누리 속에 환하고,
채 피기도 전에 지는
목련 꽃 한송이만
향기롭습니다
Farewell
댓글목록
양철붕어님의 댓글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신이를 수놓으셨습니다
辛夷는 일반인들이 알기는 힘든 이름입니다
저는 20년 한의학을 공부하고 한약방을 운영하였기에 辛夷에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신이로 몇 개의 시를 쓰기도 했습니다
시인님의 시제가 신이화인데 저조차 辛이를 들고와 송구스럽습니다
무심히 보아서 살피지 못했습니다
찬겨울 내내 홑겹 이불을 쓰고 겨울을 견디고 살아온 그 시린 가슴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수놓으신 문향 읽고 갑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목련인가요..신이화, 약재로도 쓰이더군요..
마치, 말기암 환자처럼..
제 몸 검게 변하는 모습 찬찬히 견뎌내고 숨을 거두는,흰꽃
쓸쓸하고 처연한 느낌도 다가오네요..
정갈한 목련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다가오는..
고운 시와 선율..아름답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여기 게시판 규칙(?)에 의거, 이미지는 생략하였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항상 일찍 지는 목련은
왠지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철 따라
옷을 내어놓듯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는 꽃들이 많지만,
목련은 유난히 제 몸을 일찍 던져
처연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할까..
마치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알았던
하늘 아래 모든 無常함처럼,혹은
아픈 그리움처럼..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신 김인수 시인님,
채정화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