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자막(字幕) -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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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자막(字幕) / 안희선
자다가 깨어,
눈가 젖어드는 달빛에
다시 잠 못드는 밤이 있지
가슴 속에 내명(內明)이 깃들어
깊어가는 업장(業障)도 잊는 밤이 있지
곰삭은 아픔까지 아름다운 것은
잠깐 눈 감았던 사이에
그리움의 먼 회랑(回廊)을 타고
꿈처럼 왔다 간 그대 때문이겠지
갈증은 달 그림자의 촉각으로
소등(消燈)이 된 내 방에
쓸쓸하게 켜지고
홀로 있기 싫어 다시 잠을 청하면
그대는 못다한 말 마저 다하고 갈까
잠 속에서도 환히 눈 뜨고 있을,
나에게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그리움의 먼 회랑, 아름답습니다. ^^;
덜 깬 꿈처럼 환상과 현실을 드나드는 맛이 좋구요.
다만 제 경우에는 '한자'가 나타나는 경우 그 상형자 영향으로 맥이 끊기고
은유나 직유의 효용이 반감되어서 시도를 거의 못합니다만, 좀 더 고민을 해야겠어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한자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시인님들... 많음을 잘 압니다
근데, 사실 한자도 우리 동이족 東夷族 (배달민족)이 창제한 문자
은의 갑골문자 --- 은 殷나라는 사실, 동이족 국가
유교의 창제자, 공자도 따지고 보면 동이족 (즉, 배달민족)
漢字라는 말의 기원도 중국이 몽고족의 지배 하에 있을 때, 그니까 元나라 때
몽골어가 졸지에 중화권의 국어가 되었으므로, 그것과의 부득이 한 구분을 위해
짱깨 漢族이 쓰는 문자라는 단순구분을 위해 만들어진 말 (造語)
즉 한자라고 해서 결코, 짱깨가 만든(창제한) 문자라는 건 아니지요
(짱깨, 이것들은 저작권료도 안 내고 수천년 간 우리 민족의 문자를 공짜로 쓴다는요)
주제넘은 말씀도 드리네요 - 너그러운 혜량 있으시길..
글 같지도 않은, 넋두리 글에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앙보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