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연節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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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연節煙/수류 손성태
당신을 끊는다.
철든 때로부터 오랜동안
내게 위로가 된 이여
끊임없이 끊김 없이
볼우물 패인 당신이 폐부에 깊숙이 들어왔다가
한숨에 날아간 이여
입술을 빠는 빨간 립스틱
타들어가는 목을 침샘으로 달래고
죽음의 달콤함에도
함께하자던
달디 단 약속
이젠 내가 당신을 떠나보낸다.
허공으로 달아나는
아름다운 배신이여
끊임없이 끊김 없이 끊어
온몸에 박혀있는 유혹의 하얀 그림자
짜 맞춘 모순을 뽑아낸다.
치미는 그리움에
비틀거리지 않을 때까지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금연'의 은유에 내포된 '절리'로 절절하게 읽고 갑니다.
시를 설명하면 시가 아니겠지요.
중독이 심하다는 건 그만치 절연할 때 고통인데도,
시인들은 그 중독을 사랑하는 특별한 존재(잘났다는 의미 말고요)가 아닌가 싶습니다.
춘삼월 잘 보내시기를 빕니다. ^^;
손성태님의 댓글

오늘 담배를 끊기로 했습니다.
40여년을 피어 온 애인 같은 담배가 저를 지탱해준 힘이었던가 봅니다.
그래도 담배 때문에 병 걸렸다는 후회없이
끊을 수 있으니까요.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할텐데, 다짐 또 다짐합니다.^^
우리 시마을 가족님들도 술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담배는 고려해 보셔요. 비싸기도 하고..ㅎ
시앙보르님, 귀한 댓글 고맙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우선 축하드립니다
텁텁한 냄새로부터 해방 되셨습니다
그밖에 수많은 병명으로부터 놓이셨으니 이제
10년은 더 훌쩍 뒤로 걸으시겠습니다
오래 지속되기를 앙망합니다 회장님
손성태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이종원 상임 부회장님.
잘 보내다가 우연히 칭구가 전화와서 술 먹다보니 하루를 견디지 못했답니다. 실패.ㅋ
오늘이나 내일 쯤~ 새로 도전합니다.
저의 졸시가 술술 암송이 될 때 쯤에는 아마도
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힘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든든하신 이종원 상임 부회장님.^^&
金富會님의 댓글

회장님이 솔선수범하시니......저두 끊어야 하는데....
참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배신 없이 같이 살아온 녀석인데.....
버리기가.....참....이산가족이 될 것 같아서요..그래도 회장님은 성공하시길요.....^^
좋은 작품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손성태님의 댓글

귀한 걸음 고맙습니다. 김부회 시인님.^^
담배는 하루만 참으면 한달은 거뜬히 가는데
그만.. 내일 새로 도전을 해볼 요량입니다.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홧팅!!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