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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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빈터/광나루
있었던 수많은 것들이 지워지고
홀로 서 있는 빈터
숨 쉬고 땀 흘렸던 자리
아직도 잊지 못하나
지워져버린 발자국 눈에 밟히고
떠나버린 바람 야속하고
흔적들 매만지며
옷 입히고
손잡고
걸음마 배우고
노래 불렀던 기억 거기 있는데
잡초만 무성한
어느 개에게 물린
달빛의 아우성 쏟아져 내리고
차라리 아무도 오지 않았다면
박힌 못들
땅 속에 숨어
쉬는 한숨
잡초의 꼬리를 흔든다
쏟아지는 비
눈물 되어 온 몸을 녹이고
한숨으로 날아
하늘에 뿌리는 외마디
있었던 모든 소리와
발자국과 웃음은
구름 되어
빈터 그 머리 위에 숨을 쉬지만
떠나간 그 존재 잊지 못해
바람 부는 날이면
감추지 못하는 신음
빈터 위에 내린다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빈터'는 이미 쓸쓸하겠지요. (외람되지만 그냥 '빈터' 라고 적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만~ )
후줄근한 쓸쓸함이 싫어서 피하고 싶은대도 어쩔수 없이 땡기는 걸 보면
잠재의식이 아니더래도 자기만의 시정이 있나봅니다.
소주 한잔 마시고 악을 쓰고 싶을 때,
그래도 다스리는 힘은 시인님의 귀한 장점이지 싶습니다. ^^;
광나루님의 댓글

시앙보르님 속이 텅 빈 작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에 대한 의견 감사하고요.
세상을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기쁨이 더해야 할텐데
쓸쓸함이 더해지는 걸 본답니다.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되었군요.
깊은 숨을 쉬지 못하는 내 작품 날마다 아쉬움의 연속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하고요.
건필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