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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빈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80회 작성일 16-03-17 16:21

본문

쓸쓸한 빈터/광나루

 

있었던 수많은 것들이 지워지고

홀로 서 있는 빈터

숨 쉬고 땀 흘렸던 자리

아직도 잊지 못하나

 

지워져버린 발자국 눈에 밟히고

떠나버린 바람 야속하고

흔적들 매만지며

옷 입히고

손잡고

걸음마 배우고

노래 불렀던 기억 거기 있는데

 

잡초만 무성한

어느 개에게 물린

달빛의 아우성 쏟아져 내리고

 

차라리 아무도 오지 않았다면

박힌 못들

땅 속에 숨어

쉬는 한숨

잡초의 꼬리를 흔든다

 

쏟아지는 비

눈물 되어 온 몸을 녹이고

한숨으로 날아

하늘에 뿌리는 외마디

 

있었던 모든 소리와

발자국과 웃음은

구름 되어

빈터 그 머리 위에 숨을 쉬지만

 

떠나간 그 존재 잊지 못해

바람 부는 날이면

감추지 못하는 신음

빈터 위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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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터'는 이미 쓸쓸하겠지요. (외람되지만 그냥 '빈터' 라고 적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만~ )
후줄근한 쓸쓸함이 싫어서 피하고 싶은대도 어쩔수 없이 땡기는 걸 보면
잠재의식이 아니더래도 자기만의 시정이 있나봅니다.
소주 한잔 마시고 악을 쓰고 싶을 때,
그래도 다스리는 힘은 시인님의 귀한 장점이지 싶습니다. ^^;

광나루님의 댓글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앙보르님 속이 텅 빈 작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에 대한 의견 감사하고요.
세상을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기쁨이 더해야 할텐데
쓸쓸함이 더해지는 걸 본답니다.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되었군요.
깊은 숨을 쉬지 못하는 내 작품 날마다 아쉬움의 연속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하고요.
건필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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