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캐는 아저씨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나물 캐는 소녀가 아닌 나물 캐는 아저씨들
오늘 들녘에 봄 향 기 받으러 들로 나간다
아저씨 세 사람이 주머닐 하나씩 꼭깽이 각자 들고 뭐하나 보았더니
나물을 캔다
고향 분들인가요 흘러 흘러 만났소이다
살다 보면 친구가 되었구려
고향 친구는 맘에만 있고
지금 친구가 좋아
옛날에 나물 캐는 아줌마 소녀가 있었는데
요즘은 아낙네는 일 자리가 있는데
은퇴한 늙은이도 아니고 청년도 아니고 장년이라고 하나
일하로 오라고 한데 없다네
우리 셋이서 들로 산으로 나물도 캐고 정도 나눈다오
아직은 한창 일 할 수 있는 나이인데 갈 곳이 없다
청년들도 일터가 없어 헤매고 있는 현실
나물 캐는 아저씨도 괜찮다
아내 줄 나물 캐는 것도 괜찮네
한 아저씬 우리 마누라는 냉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벌금자리 나물을 캔다오 돌 미나리도 캐고
다른 아저씨 우리 마누라도 나도 냉이를 좋아해서 냉이만 캔다오
또 한 아저씨는 울 마누라는 냉이도 좋아하고 봄 나물은 다 좋아 한다오
정도 나누고 얘기하면 푸념도 늘어놓는 것 보기 좋아라
울 둘도 봄 향기 소쿠리에 가득 담아 집으로 향한다
댓글목록
정유찬님의 댓글

늘 내재율이 가득한 느낌
정다운 내용으로 가득한 글에
즐겁게 머물다 갑니다..
좋은날 되소서..
노정혜님의 댓글

무지 렁이 글에 답글 주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울 둘도 봄 향기 소쿠리에 가득 담아 집으로 향한다"
'봄나물'을 캐며, '정'이 소쿠리에 한가득 입니다.
고운 시간 되세요.^^